경제·금융

울산 '기업 르네상스시대' 연다

자동차 생산 클러스터 길천산업단지 조성<br>중질유분해공장·석유추가비축기지 유치도<br>과감한 행정지원으로 잇단 투자유치 '결실'

울산시가 끈질긴 노력으로 최근 대규모 기업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 석유비축기지공사 기공식 장면)

경남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길천리에 위치한 ‘길천 지방산업단지’ 조성 현장. 수십여대의 포크레인과 불도저 등 중장비가 투입돼 공단부지 조성이 한창이다. 한 켠에선 수백여개의 철제 H빔들이 칸칸이 설치되며 거대한 공장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길천지방산업단지는 대우버스 울산공장과 협력업체들이 동반 입주하는 지역 최초의 ‘자동차 생산 클러스터 기지’. 오는 7월 대우버스 입주를 시작으로 17만5,000여평의 공단 조성 공사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된다. 울산시의 끈질긴 기업유치 노력과 그에 따른 국내 대기업들의 대규모 설비투자 등이 집중되면서 울산지역이 최근들어 ‘기업 르네상스 시대’를 열고 있다. 울산시는 최근 민원과 법령규제 등으로 공장증설 등에 애로를 겪은 관내 대기업들에 대해 과감한 행정지원은 물론 중앙부처 로비(?)까지도 불사하는 끈질긴 기업유치 노력을 발휘, 수조원대의 기업투자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대우버스 울산공장 유치는 울산시와 대우버스측이 신뢰로 결실을 맺은 경우. 지난 1년간 노조반대 등으로 자칫 이전이 무산될 우려가 높았지만 울산시는 양자간 MOU를 바탕으로 대우버스가 입주할 길천산업단지조성 공사를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이 곳을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국내기업 투자촉진지구’로 지정키로 했다. 대우버스측은 울산시의 이 같은 노력에 감동, 노조를 설득한 끝에 결국 울산공장 신설을 관철하게 됐다. 울산시는 또 공장용지를 구하지 못해 타지역 이전이 불가피했던 관내 대기업들에 대해서는 도시계획변경과 대 정부 설득 등 과감한 행정을 펴 결실을 맺고 있다. SK㈜ 울산콤플렉스는 총 1조6,000억원을 투입, 남구 용연동 14만4,000여평의 부지에 대규모 중질유분해공장 건립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하지만 이 사업은 해당 부지내 녹지 비율 문제로 무산될 조짐을 보이자 울산시가 환경부에 ‘2009년까지 울산국가산업단지의 공해를 크게 줄이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환경부를 적극 설득, 사업승인을 받아내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국석유공사가 지난 15일 착공한 울주군 온산읍 ‘울산 추가 비축기지’ 건설공사의 경우도 울산시가 장기간에 걸친 주민민원을 처리, 유치에 성공한 케이스. 울산 추가비축기지 건설사업은 1,9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 660만배럴 규모로 오는 2010년 2월 준공된다. 울산시 경제정책과 허만영과장은 “부지난으로 외지로 떠날 뻔한 기업들을 유치해냄으로써 수조원대의 직접 설비투자는 물론 수만명에 달하는 고용창출 및 인구유입효과까지 얻게돼 지역 경제가 큰 기대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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