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컨트롤타워등 재가동… '리더십 공백' 막는다

[이건희 前회장 경영복귀] 과감·신속한 의사결정 위해 전략기획실등 부활 가능성<br>이재용 부사장 체제 강화속 경영권 승계는 늦춰질듯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가 발표된 24일 직원들이 밝은 표정으로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나서고 있다. /이호재기자


SetSectionName(); 삼성, 컨트롤타워등 재가동… '리더십 공백' 막는다 [이건희 前회장 경영복귀] 과감·신속한 의사결정 위해 전략기획실등 부활 가능성이재용 부사장 체제 강화속 경영권 승계는 늦춰질듯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가 발표된 24일 직원들이 밝은 표정으로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나서고 있다. /이호재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이건희 회장은 24일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특유의 '위기론'을 재차 강조했다. 글로벌 경영 환경 급변에 따른 위기감이 경영 복귀 결정을 내리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또 자신이 퇴진한 후 리더십에 공백이 생기면서 장기 전략이 부재한 상황이 지속되는 것 역시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선장 이건희가 다시 승선한 삼성호(號)는 경영시스템을 재정비,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초일류 100년 기업'을 향해 새로운 닻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 상황은 위기"… 경영복귀 결심=지난해 삼성전자는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연결기준 매출액 136조원, 영업이익 10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IT 기업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이후 냉장고 폭발사고, 반도체 기술 유출, 스마트폰 대응책 미비 등 수차례 위기 상황도 발생했다. 강력한 오너십 부재로 조직의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또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이를 뒷받침할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내부 비판도 나왔다. 이 같은 위기 의식에 결정타를 가한 것은 연초 발생한 도요타 사태였다. 글로벌 일류 기업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모습에 '이건희 회장이 복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사장단협의회에서 이 회장의 복귀 이야기가 나온 지난 2월17일은 도요타 사태가 심각하게 불거졌던 시기"라면서 "현재 잘하고 있다고 하지만 불안감과 위기는 결코 작지 않다"고 말했다. ◇경영시스템 재정비… 구조본 부활하나=이 회장은 앞으로 사실상 삼성그룹 전체를 총괄하면서 사내 의사결정을 보다 신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록 등기임원은 아니지만 회장직을 맡아 사내 구심점으로서 강력한 리더십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초일류 100년 기업을 목표로 발표한 'VISION 2020'을 달성하고 퀀텀 점프를 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전처럼 매일 출근해 소소한 업무를 챙기기 보다는 '큰 그림' 그리기에 치중하면서 그룹의 비전 및 전략을 제시하고 각 계열사별로 중복된 사업을 교통정리하고 신사업 추진 및 대규모 투자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의 퇴진과 함께 해체됐던 전략기획실(구조조정본부)의 부활 및 동반 퇴진한 이학수 고문 등 당시 전략기획실 핵심 구성원들의 복귀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략기획실은 이병철 창업주 시절인 1959년 비서실로 출발, 시대상황에 따라 구조조정본부ㆍ전략기획실 등으로 이름을 달리하면서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해왔다. 삼성은 현재 사장단 협의회 산하의 커뮤니케이션팀ㆍ법무실 등을 브랜드관리실ㆍ윤리경영실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 조직이 예전 전략기획실의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건희 회장(오너십) ▦전략기획실(컨트롤타워) ▦계열사 CEO(전문경영인) 등 과거 삼성을 이끌어온 이른바 '삼각편대'가 재가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재용 부사장 경영승계 영향은=이 회장의 장남 이재용 부사장으로의 후계 구도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 부사장은 2008년 4월22일 이 회장 퇴진과 함께 삼성전자 최고고객책임자(CCO) 자리를 내놓고 해외를 주로 돌며 경영수업을 해왔다. 그러다가 지난해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에 오르며 최지성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투톱' 진영을 갖춘 상태다. 여기에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함에 따라 이 부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기까지 이 회장이 지원하는 모양새를 띠면서 이 부사장 체제가 한층 공고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 회장이 명예회장이 아닌 회장으로 복귀한 만큼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쇼 CES에서도 자녀들의 경영 역량에 대해 "아직 배워야 한다, 아직 어린애"라고 말했다. 지분 상속이나 등기이사 취임 등의 과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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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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