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출 하반기부터 두자릿수 증가

수출단가 상승 힘입어 4월 6.7%증가 '회복'4월 수출이 10% 안팎 늘면서 회복세로 돌아서고 하반기에는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상승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산업자원부는 23일 신국환 장관 주재로 수출유관 기관장과 주요 품목별 협회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수출지원 전략회의에서 반도체ㆍ액정표시장치(LCD) 등 주력 품목의 단가가 지난해 말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산자부는 지난해 4월의 부진한 실적과 조업일수를 감안할 때 이달의 실제 수출증가율은 6.7% 정도지만 주요 품목 수출단가가 상승하고 미국과 유럽연합에 대한 수출도 회복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산자부는 올해 경기전망의 관건이 수출에 달려 있는 만큼 수출입 통계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주요 품목별로 '수출단가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는 한편 수출부진 지역인 일본과 중남미 지역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장관을 포함한 산자부 간부를 300대 수출기업에 대한 수출상담역으로 지정, 밀착 지원하기로 했다. ■ 반도체ㆍLCD 등 주력 품목 수출상승 견인 4월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것은 지난해 가격침체를 겪었던 반도체와 LCD 등 주력 품목의 수출단가 상승에 힘입은 것이다. 128메가 D램의 개당 현물가는 지난해 12월 1.87달러에서 올해 3월 4.40달러로 올랐고 LCD모니터도 15인치 기준으로 개당 지난해 12월 225달러, 올 3월 250달러, 4월 260달러 등으로 매달 10달러 안팎씩 상승하고 있다. 석유화학제품 역시 6대 합성수지의 톤당 평균가격이 지난해 12월 556달러에서 이번달에는 848달러까지 상승했고 자동차도 평균 수출단가가 지난해 12월 8,186달러에서 올 3월 8,727달러로 올랐다. 휴대폰을 포함한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1∼2월에 26.3%의 증가율을 보인 데 이어 3월에도 42.8% 늘어나면서 지난해에 이어 증가세가 거듭되고 있다. 철강의 경우 열연강판 수출가격이 3월의 톤당 216달러에서 4월에는 235달러로, 냉연강판도 유럽연합 수출가를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265달러, 3월 280달러, 4월 290달러 등으로 각각 상승했다. 반면 섬유와 일반기계는 지난달 15%가 넘는 감소율을 보이며 아직 부진한 상태다. ■ 벤처수출 활기도 한몫 정보기술(IT) 등 벤처기업 수출이 지난해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도 수출 회복에 적지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 올들어 1∼3월 벤처기업 수출은 23.5% 증가, 같은 기간 전체수출(마이너스 10.9%)과 대기업(마이너스 9.5%) 및 중소기업(마이너스 12.9%)의 수출이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지난해 1.7% 증가에서 올들어 3월까지 12.9%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휴맥스 등 벤처기업의 수출 활기가 이 같은 감소세를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 5~6월 증가세 주춤할 듯 4월 수출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인다 하더라도 5~6월에는 다시 한자릿수 증가세로 주춤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2ㆍ4분기의 월별 수출액 추이를 볼 때 4월은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121억2,100만달러의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반면 5~6월은 각각 133억700만달러, 129억3,200만달러 등으로 호조를 보였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올해 5~6월 실적이 지난해보다 월등히 호전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4월 한달의 수출 증가세를 지난해 대비 기술적 반등요인이 큰 만큼 회복 추세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하반기까지 가봐야 한다는 전망도 일고 있다. 다만 그동안 침체를 보여왔던 대 미국 수출이 호전 기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수출확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달 지역별 수출은 일본이 23.6% 감소하고 중남미도 12.8% 줄면서 올들어 침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미국시장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17% 감소에서 올들어 3월까지 20.9% 증가했다. 중국에 대한 수출은 1∼2월 1.7%에 이어 3월에도 10.8%의 증가율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 반도체 등 주력 품목 편중이 해소 과제 수출경기가 좋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반도체 등 주력 품목에 비중이 편중돼 있어 수출내용이 불안정하다는 게 문제다. 반도체 등 주요 경기에 국가 수출이 일희일비하고 있어 수출 주력 품목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반도체 경기 불황으로 반도체 수출비중이 9.5%로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수출도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올들어 반도체가격이 상승추세를 나타내면서 다시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게 이 같은 사실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전문가들은 주요 산업경기 부침에 따라 수출이 요동치지 않도록 수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주력 품목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병관기자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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