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기존집 안팔려 판교 입주 못해요"

이달말 첫입주 600여가구중 2가구에 그칠듯<br>건설사 대상 "기간연장 해달라" 집단민원

600여가구 중 2가구만 입주(?) 판교신도시 입주에 비상이 걸렸다. 첫 입주가 이달 말로 다가왔지만 기존 집이 팔리지 않아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가구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입주 예정자들은 한국토지공사 등 시행사 및 건설사를 대상으로 입주 예정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첫 입주 예정일을 20일가량 앞둔 11일 판교신도시에서는 제 모습을 갖춘 아파트보다 공사 중인 아파트가 눈에 더 많이 띄었다. 이달 말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A3-1ㆍA3-2 단지에는 올해 총 637가구 중 2가구만이 입주될 예정이다. 토공 측의 한 관계자는 “분당 등 기존 집을 팔고 입주하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최근 거래가 침체되면서 입주 예정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입주 기간을 연장해달라는 민원이 많아 건설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 기간까지 잔금을 납부하지 못하면 연체료를 물게 되고 잔금을 완납하면 실 입주와 관계없이 관리비 및 임대료가 부과된다. 기존 집이 팔려 입주한다 해도 당분간 상가 및 편의시설이 부족해 큰 불편이 예상된다. A3-1단지의 경우 단지 내 상가는 아직 분양도 되지 않았다. 오는 17일로 예정된 단지 내 상가 공급이 성공할지 여부도 불투명하지만 분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 해도 시설 투자 기간 등을 고려하면 당장 제 기능을 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토공 등 시행사 측은 초기 입주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셔틀버스를 도입해 인근 분당까지 왕복하게 할 계획이지만 감기약을 사려 해도 버스를 타고 5㎞가량 떨어진 곳까지 다녀와야 하는 상황이다. 또 파출소 등 방범시설도 경찰청 예산문제 등으로 완비되지 않았다. 토공의 한 관계자는 “입주 초기에는 사설 경비업체에 의뢰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단지 내 상가도 최대한 빨리 개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판교신도시는 이달 말 첫 입주를 시작으로 내년 1ㆍ4분기에 4,245가구(전체의 18.9%), 2ㆍ4분기에 1,323가구(24.1%), 3ㆍ4분기에 5,683가구(46.1%), 4ㆍ4분기에 1만1,254가구(89.7%)가 입주될 것으로 예상돼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신도시다운 모습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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