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탈조미료… 종합기업군 도약한다(미원그룹 글로벌화 전략:하)

◎인니에 대규모 생명공학 메카구축/물류·유통·제약·금융 등 다각화 박차【자카르타=문병언】 미원은 인도네시아 조미료사업의 성공에 힘입어 동남아에 제2의 미원그룹을 세운다는 장기 전략 아래 조미료 위주에서 벗어나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94년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동남아 총괄본부(총괄사장 고두모)를 설립했으며 조미료외에 유통·물류·수산물가공·포장재사업에 뛰어든데 이어 생수, 제약, 금융 등에도 진출을 추진하는등 종합메이커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미원이 동남아에 설립한 현지법인은 모두 7개. 조미료를 생산하는 인도네시아내 미원인도네시아 및 IMCI사, 베트남의 미원베트남사와 수산물 가공회사인 미원미나사무데라사, 유통전문업체인 인도네시아의 지코아궁사, 유통·무역회사인 미얀마의 미원쉬타진사, 폴리우레탄사업을 하는 세림인도네시아사 등이다. 이들 업체는 미원의 동남아지역 모기업격인 미원인도네시아사가 재투자한 기업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해외에 진출한 기업이 벌어들인 돈으로 새로운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현지화의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특히 미원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0월 현지 진출 국내 기업중 처음으로 증시에 상장, 자본금을 3백억루피아에서 4백50억루피아(2천만달러)로 늘렸다. 현지에서의 「미원」이라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종합식품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미원인도네시아사는 지난해 자본금 3백만달러의 미원미나사무데라사를 세워 수산물 가공사업에 뛰어들었다. 98년까지 마두라섬, 동부자바, 슬라웨시섬 등에 연간 1천6백톤규모의 수산물 가공공장을 건설, 통조림 및 스낵류 젤리 안주류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 맛소금, 케첩, 마요네즈 등 조미식품의 상품화를 추진중이며 생수사업에도 뛰어들어 자카르타 인근에 공장을 마련하고 올해말부터 「아두아」브랜드로 시판에 들어간다. 식용유, 음료, 발효관련 제품, 제약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미원은 이와함께 발효 및 첨단 생명공학 기술을 근간으로 동남아에 핵산류, 페닐아라닌, 아스파탐, 라이신과 같은 아미노산류 제품을 생산하는 바이오메카도 구축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진행중이다. 게다가 인도네시아 1만5천평의 부지에 미원연수원을 건립키로 하는등 동남아에서의 다양한 사업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학교 및 사원 기증은 물론 상수도와 전기 공급, 장학금 제공 등을 통해 토착화된 기업 이미지를 심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이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고두모 미원동남아총괄사장은 『아세안의 경우 오는 2003년이면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여질 예정인데 어느 한 나라에만 발을 붙이면 역내에는 무관세로 통관이 가능한데다 가장 역동적인 발전을 하고 있어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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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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