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스키 콘도회원권시장 '이상기류'

예약 불편한 리조트 중심 매매가 평균 3.8% 떨어져콘도 회원권 시장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스키시즌이 개막된 12월이면 스키리조트 회원권은 통상 거래도 활발하고 가격도 강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값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콘도 회원권 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스키리조트 콘도의 회원권 매매가격은 평균 3.8% 하락했다. 회원권별로는 고성 알프스리조트 33평형이 7.5% 떨어져 558만원에 매물로 나왔고, 덕유산 무주리조트 실버회원권도 4.3% 내린 1,725만원의 시세를 형성했다. 이밖에도 둔내 성우ㆍ평창 용평ㆍ봉평 휘닉스파크ㆍ용인 양지파인 등 대부분의 리조트콘도 회원권 값이 20만~150만원씩 하락했다. 매물도 풍부하다. 통상 스키장 콘도 회원권의 매도적기로 알려진 지난 11월부터 매도주문이 증가했기 때문. 반면 매수자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어 중개시장에는 매물적체가 심화되고 있다. 서래 컨설팅의 이성수 회원권 중개실장은 "거래량이 지난 해 말보다 20%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 예약 힘든 콘도 가격 '뚝' 이처럼 수요가 크게 준 것은 객실예약에 대한 불신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2~3년간 상당수 리조트 업체들이 맴버십 콘도회원권 신규분양을 남발해 회원이 크게 늘어나 회원간의 객실예약경쟁이 치열해진 것. 실재로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콘도미니엄 회원권 소유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성수기 콘도예약 성공률은 34.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이는 평균치이므로 일부 인기 콘도로 한정할 경우 실제 예약성공률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일반 콘도업체들도 회원권 분양시 스키장 이용권을 나눠주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스키장리조트 콘도의 이점도 낮아졌다.. ▶ 중ㆍ소형평형은 아직 강세 중소형 콘도 회원권은 아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수천만원씩 하는 대형평형 콘도와 달리 중ㆍ소형의 경우 수백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어 젊은 수요층의 구매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ㆍ소형 콘도로만 구성된 포천 베어스타운만 해도 지난 한달 새 회원권 값이 7%가량 뛰어 592만원의 시세를 형성했고, 고성 알프스 21평형도 6% 오른 321만원에 거래됐다. 또 봉평 휘닉스파크의 경우도 40평형은 값이 떨어졌지만 30평형은 소폭(1%)오르는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송우회원권 컨설팅의 한 관계자는 "지난 2~3년간 고가회원권이 강세장을 주도했었지만 최근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중ㆍ저가 상품에만 수요가 이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ㆍ소형 평형의 경우 값이 오르더라도 회원군 명의 이전에 따른 개서료 등을 감안하면 큰 시세차익을 얻기는 어려우므로 투자보다는 실속이용 목적으로 구입하는 게 유리하다. ▶ 급매물 사기엔 지금이 적기 매매시장이 이상 침체기를 보이는 만큼 오히려 지금이 회원권 매수시기라고 분석하는 중개전문가들도 많다. 스키리조트 콘도회원권를 사기에 가장 적정한 시기는 겨울철 끝물인 2월초 정도로 보는 것이 정석이었지만 올해의 경우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현재가 적기라는 의견이다. 실재로 무주리조트 골드회원권의 경우 시세보다 200만~500만원 저렴한 2,000만~2,300만원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또 용평리조트 41평형도 시세보다 100만~300만원 싼 6,200만~6,400만원에 급매처분되기도 했다. 따라서 회원권을 구입할 때는 어느 한 곳의 중개업소에만 위탁하기 보다는 여러 곳에 문의해 시세보다 싸게 나온 물건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민병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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