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이토피아] '내 손 안의 TV' 생활속 자리잡는다

지하철서도… 공부할 때도…<br>한돌 맞은 DMB서비스 본궤도 올라 스포츠서 외국어·음악 등 채널 다양<br>위성DMB 가입자 1년새 13배 늘어 지상파는 올 400만~600만명 전망

[아이토피아] '내 손 안의 TV' 생활속 자리잡는다 지하철서도… 공부할 때도…한돌 맞은 DMB서비스 본궤도 올라 스포츠서 외국어·음악 등 채널 다양위성DMB 가입자 1년새 13배 늘어 지상파는 올 400만~600만명 전망 정보산업부 관련기사 • 보조금 받고 DMB폰 사볼까 • 非휴대폰 단말기 시장선 중소기업 제품 잘 팔리네 • DMB 인기에 단말기 시장도 쑥쑥 • 와이브로=와이부로(臥移浮路)? • 와이브로 이용에 얼마나 들까 • 와이브로, 끊김현상 잦지만 속도는 'OK' • '유비쿼터스 TV' 이달 서비스 • 유선통신업체 "우리도 도전장" • "TV포털시장 주도권 잡아라" • 미니 홈피는 가족 사랑방 • '바이브 PC' 거실 점령 • 봄나들이 촬영 이점은 주의하세요 • 내비게이션으로 초행길도 '안심 드라이브' • 봄나들이… 디카 챙기셨나요? 5월이면 모바일 TV 서비스가 한 돌을 맞는다. TU미디어는 지난해 5월 1일 ‘테이크 아웃 TV(take out TV)’라는 슬로건 아래 세계에서 처음으로 위성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를 시작했다. ‘TV의 가출(家出)’로도 불리는 DMB 시대의 개막은 ‘언제 어디에서나 TV를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며 우리의 일상생활을 크게 바꿔놓았다. 커피 전문점에서 종이 컵에 담긴 커피를 갖고 나와 길 거리에서 음미할 수 있는 것처럼 이젠 TV도 ‘내 손 안의 미디어’로 탈바꿈하면서 24시간을 함께 하는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DMB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곳은 지하철을 비롯한 대중 교통 수단이다. 지하철은 하루 수 백만 명이 출퇴근을 위해 1~2시간을 보내는 중요한 삶의 공간이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신문, 책, 잡지가 지하철에서 무료함을 달래주는 수단이었지만 지금은 DMB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뉴스, 드라마, 스포츠, 게임, 음악, 애니메이션 등을 휴대폰을 통해 즐길 수 있는 DMB는 이제는 엄청난 파괴력을 갖춘 뉴미디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DMB는 학습 환경도 달라지게 만들었다. 이전에는 EBS 강의가 시작되면 여럿이 모여 함께 TV를 시청했다. 하지만 지금은 DMB 단말기에 이어폰을 꽂고 공부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신의 진도와 수준이 맞는 프로그램을 자신이 원할 때, 그리고 혼자서 조용히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만간 운전을 하면서 길을 찾기 위해 지도를 찾는 일도 사라질 것 같다. 차량용 수신기기나 휴대폰을 통해 DMB로 교통정보 서비스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DMB 서비스 본궤도 올라= 위성 DMB 사업자인 TU미디어는 지난해 5월 비디오 채널 7개, 오디오 채널 20개 등 총 27개 채널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금은 비디오 채널 11개, 오디오 채널 26개 등 37개 채널로 늘어났다. 가입자도 1년 만에 4만여명에서 53만명으로 13배 이상 늘어났다. 비디오 채널은 엔터테인먼트 위주로 짜여져 있다. 최근에는 메이저리그, 프로농구, 이종격투기 등 스포츠와 다양한 외화 시리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의 독점중계를 통해 뉴미디어로서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했다. 오디오 채널은 기존의 라디오와는 차별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DJ가 음악을 틀어주는 ‘DJ 음악’, 코미디ㆍ외국어 회화ㆍ연예 뉴스ㆍ스포츠 뉴스를 다루는 ‘버라이어티’, 특정 장르와 특정 시대의 음악을 쉴새 없이 들려주는 ‘논스톱 음악’으로 나눠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MP3플레이어와 다름 없는 음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DMB에 의한 라디오의 부활’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TU 미디어는 다채로운 콘텐츠 서비스를 통해 올 연말까지 가입자를 120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추진중이다. 지난해 12월 본 방송을 시작한 지상파 DMB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상파DMB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10일 현재 지상파 DMB 단말기 누적 판매량은 50만6,000개에 달했다. 지상파DMB는 무료인 만큼 단말기 보유자가 곧 시청자라고 할 수 있다. 지상파 DMB 사업자들은 올해 지상파 DMB 단말기 구매자가 400만~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MB는 유비쿼터스 TV= DMB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TV 시청 시간 및 공간의 제약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나 TV를 시청할 수 있는 탓에 ‘유비쿼터스 TV’라는 말도 나온다. 이제는 저녁에 방송되는 뉴스를 시청하기 위해 오후 8시나 9시에 TV 수상기 앞에 앉아 있을 필요가 없다. 평일이라도 주말 연속극을 볼 수 있다. 시간의 제약에서 해방된 셈이다. 김벽수 TU미디어 콘텐츠 본부장은 “시간은 돈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DMB는 개인의 시간관리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DMB는 공간혁명도 몰고 왔다. 라디오와는 달리 TV는 고정된 장소를 벗어날 수 없었다. 하지만 DMB 도입과 함께 이동중이라도 TV를 시청할 수 있다. TV 시청에서도 ‘거리의 소멸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기병철 LG텔레콤 데이터사업부장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TV를 작게 만들어 호주머니에 넣고 다닌다는 생각은 일종의 꿈이었다”면서 “하지만 꿈은 이뤄졌고, 이는 생활전반에 모바일TV 혁명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둘러싼 주도권 경쟁 갈수록 치열= DMB는 황금알을 낳는 시장이다. 현재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는 3,800만명에 달하고, 1,500만대의 차량이 거리를 질주하고 있다. DMB의 성장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평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위성 DMB와 지상파 DMB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위성 DMB와 지상파 DMB는 첨예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지상파DMB 사업자들은 위성DMB에 대한 프로그램 재전송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최소한 지상파 DMB가 정상궤도에 오를 때까지라도 위성 DMB에 프로그램을 재전송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당분간 양측이 합의를 찾을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소비자들을 위한 보다 편리하고 알찬 서비스를 위해 위성 DMB와 지상파 DMB가 윈-윈할 수 있는 해법을 도출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입력시간 : 2006/04/2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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