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김치의 우수성 지구촌에 소개"

아리랑방송서 '푸드 딜리셔스' 진행 리키 김 씨


"제 몸에 상처가 난다면 피가 아니라 태극기가 흘러나올 거예요." 노란색 머리에 이국적인 외모. 겉 모습은 완벽히 서양인인 리키 김(25)은 6일 "자신의 외모는 미국인 같지만 마음은 100% 한국인"이라고 운을 뗐다. 서양인 같은 외모와는 달리 리키는 아버지가 미국인, 어머니는 한국인인 혼혈. 한국말도 거의 완벽히 구사하는 그는 현재 아리랑국제방송에서 퓨전 김치 음식을 소개하는 '푸드 딜리셔스'(매주 화요일 오전8시30분)의 진행을 지난달 15일부터 맡고 있다. "대학교에 다닐 때도 제 방 냉장고에는 항상 김치가 있었어요. 김치는 맛도 있고 건강에도 좋은 식품입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김치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실제로 리키는 어머니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한국 음식을 끼고 살았다. 그는 특히 냉면과 콩국수를 좋아한다. 된장찌개와 순두부찌개 등도 손쉽게 만든다는 그. 평소에는 보리밥에 각종 나물과 고추장을 넣어 쓱쓱 비벼 먹기도 한다. 리키는 이제는 영화 배우 이준기를 좋아하고 가수 윤도현의 음악을 즐겨 듣는 100% 토종 한국인이 돼버렸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한국인임을 자청했던 건 아니다. 10대 중반까지만 해도 리키는 자신을 미국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게 17세 무렵 한국으로 여행을 오면서 달라졌다. "외할머니도 뵐 겸 한두 달 정도 혼자서 전국 여행을 했어요. 이곳 저곳 다니다 보니 내가 좋아하고 나에게 맞는 곳은 바로 한국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부터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한국인 피를 속일 수 없었던 셈이죠." 이후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캔자스주립대를 마치고 지난 2004년 아예 한국으로 들어왔다. 앞으로는 한국에 있으면서 자신이 원하는 방송일도 하고 커다란 집도 살 생각이다. "한국에 들어온 이후 각종 광고와 방송 프로에 조금씩 출연했어요. '푸드 딜리셔스'도 열심히 하고 앞으로 더 많은 방송에 출연해 한국에서 인정 받는 토종 방송인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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