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클릭 이사람] 김순철 법무법인 아주 변호사

1세대 러 전문 변호사<br>러진출 기업 늘자 러브콜 잇따라


법무법인 아주의 김순철 변호사는 국내에서 제 1세대 러시아 전문 변호사로 꼽힌다. 김 변호사는 1990년대 후반 당시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던 러시아로 홀홀 단신 유학을 떠나 명문 모스크바 국립대(MGU) 법학부를 마치고 귀국했다. 그러나 그는 10여년간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신세가 됐다. 당시만 해도 러시아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법률 수요가 거의 전무했기 때문이다. 중소 휴대폰 회사였던 VK㈜ 등에서 근무하며 절치부심하던 김 변호사에게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찾아온 것은 지난해말부터다. 국내 기업들의 러시아 진출 붐이 일면서 러시아 변호사에 대한 러브콜이 잇따른 것. 김 변호사는 고심끝에 올해 초 ‘로펌계의 코트라’를 내세운 아주에 합류했다. 그는 요즘 러시아진출을 타진하는 5~6개 기업들에게 법률 자문을 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특히 부산항만공사가 블라디보스토크 지방의 나룻카항에 추진중인 한국선박 전용 항구사업은 김 변호사가 가장 공을 들이는 사건이다. 김 변호사는 “계약 체결이 거의 임박한 상태”라며 “성사되면 한·러간 최대의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항구가 완성되면 중국 동북지방, 러시아·유럽 지역의 물류 비용이 크게 줄어 막대한 경제효과가 예상된다고 한다. 러시아 진출 기업들이 늘면서 러시아 변호사들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현재 한국어와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러시아 변호사는 5~6명에 불과하다. 특히 러시아는 영어가 비즈니스 언어로 거의 사용되지 않아 러시아어에 능숙한 전문가의 필요성은 더욱 크다. 김 변호사는 러시아 진출을 노리는 기업들에게 항상 “신중하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러시아는 아직 법치주의가 확립되지 않아 섣부르게 나섰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는 것. 김 변호사는 “최근 러시아 시장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사업계획이 확실하지 않은 기업에게는 ‘한번 더 생각해보라’고 돌려보낸다”며 “당장 사건을 따면 수임료는 받겠지만 그보다는 우리 기업들의 생사가 더 중요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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