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디지털 코리아의 힘] <5> '디자인 삼성' 8부 능선 넘었다

伊 밀라노 디자인硏서 보르도TV등 탄생<BR>'삼성만의 독창성' 찾는다

삼성전자의 디자인 메카로 불리는 밀라노연구소에서 김홍표(왼쪽) 소장 등 연구원들이 최근 각광받고 있는 나무소재 활용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전세계 패션의 흐름을 주도하는 이탈리아 밀라노. 변변한 전자업체 하나 없는 밀라노에 디자인연구소가 자리잡은 것은 삼성의 디자인 전략회의가 열린 지난 2005년 4월로 거슬러올라간다. 김홍표 삼성전자 밀라노디자인연구소장은 “(이곳에서는) 디자인 트렌드와 정보가 모이기 때문에 새로운 흐름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온갖 자원이 널려 있는 광산에서 원광석을 캐내듯 다양한 디자인 트렌드에서 삼성만의 독창성을 찾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5년 첫선을 보인 보르도TV. 이 제품은 와인잔을 닮은 곡선형 디자인에 고광택 블랙 소재의 프레임, 청색 LED 등으로 구성돼 삼성전자만의 오리지널 디자인을 세계에 알린 첫번째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김 소장은 “이탈리아의 가구ㆍ건축자재 전시회에서 고광택의 검정색 소재 제품이 자주 눈에 띄었다”며 “전자제품에 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본사에 보고했고 보르도TV의 독창적인 하이글로시 프레임의 단초가 됐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와의 협력도 이곳의 주요 기능이다. 올 6월 선보인 간결한 막대(bar)형으로 미니멀리즘을 강조한 휴대폰 SGH-E590은 영국의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재스퍼 모리슨과의 협력을 통해 탄생했다. 세계적 패션업체 아르마니와 손잡고 개발 중인 ‘아르마니폰’ 등 세계적 디자이너와의 공동작업을 진행하는 곳도 밀라노연구소의 역할이다. 김 소장은 “유명 디자이너들이 이끄는 스튜디오와의 협력작업이 한창”이라며 “내년에 공개되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콘셉트의 TV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삼성만의 독창성(originality)을 찾기 위한 이 같은 노력은 각종 디자인대회의 수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달 1일 독일 ‘iF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어워드’에서 삼성전자는 국내 업체 최초로 금상을 받았다. 여러 제품들 가운데 눈길을 끌었던 것은 포장상자. 제품의 특징을 캐릭터화해 그림책을 읽듯이 표현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유럽 TV시장의 전통 강자인 필립스와 소니를 제치고 삼성이 현격한 격차로 1위로 올라선 것도 디자인의 힘이다. 유두영 삼성전자 이탈리아법인장(전무)은 “이탈리아법인의 판매실적이 시장 규모가 훨씬 큰 독일ㆍ영국 등에 못지않게 높은 것은 혁신적인 디자인을 갖춘 제품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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