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SBS 지주회사제 전환 무산될 듯

주요주주 반대…대신 이사회 중심체제 강화

SBS[034120]의 지주회사제 전환이 무산될 것으로보인다. SBS는 10일 오전 양천구 목동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29일 열리는 올해 정기주주총회 개최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당초 추진했던 지주회사제 도입안은 주총 안건에 포함시키지 못했다. SBS는 대신 이사회 중심의 투명ㆍ정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회장 비서실을 폐지하는 대신 이사회 사무국을 신설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기구조직 개편안을 통과시켰다. SBS 관계자는 "지난해 말 노사 합의에 의해 지주회사제 도입을 추진했으나 주요주주들이 반대해 이번 정기주총에서 지주회사제 도입안을 통과시킬 수 없게 됐다"고말했다. 지주회사제 도입은 전체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안이어서 주요 주주들이 동의를 해야만 주총 통과가 가능하다. SBS는 소유와 경영의 효율적 분리를 위해 SBS를 SBS홀딩스란 지주회사와 SBS방송부문으로 분할한 뒤 현 최대 주주인 태영이 현물출자하는 과정을 거쳐 SBS홀딩스가 SBS방송부문의 최대 주주가 되며 기존 최대 주주인 태영은 SBS홀딩스의 최대 주주가 되는 방식의 지주회사제 전환을 노사 합의에 의해 추진해왔다. 그러나 최근 주요 주주 대상 설명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 태영을 제외한 대다수 주주들이 지주회사제 도입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SBS 지분 15.03%를 보유한 2대 주주인 ㈜귀뚜라미 등 주요 주주들은 SBS의 지주회사제 전환이 주주들에게는 별다른 실익이 없다며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BS는 그동안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 끊임없이 제기해온 소유와 경영의 분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발족한 'SBS 민영방송 특별위원회'를 통해 지주회사제 도입안을 제안한 뒤 노사 합의를 거쳐 적극 추진키로 했으나 결국 주주들의 반대로 벽에 부딪히게 됐다. SBS 관계자는 "비록 지주회사제 도입은 어렵게 됐지만 회장 비서실 폐지와 이사회 사무국 신설을 통해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명확히하는 한편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키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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