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중국과 미국시장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한다. SKT는 21일 지난해 10억 달러에 매입한 중국 차이나유니콤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해 6.6%의 지분으로 2대 주주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따라서 SKT는 채권자에서 주주로 지위가 바뀌면서 차이나유니콤과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보다 돈독히 할 수 있게 됐다. SKT는 차이나유니콤 이사지명권 행사를 통해 1명의 이사를 파견할 예정이다. 차이나유니콤은 중국 이통시장에서 약 1억 5,000만명으로 31.3%(GSM 1억 1,000만명(23.2%), CDMA 4,000만명(8.1%))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2위 사업자다. SKT측은 현재 주가 수준이 전환가격 이상의 수준에서 상당기간 유지되고 있으며, 중국 정부의 투자자 보호정책 의지 등 투자 위험성이 현저히 감소함에 따라 중국사업 진출 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해 주식으로 전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T의 중국 시장 두드리기는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지난해말 현재 4억 6,000만명의 이통 가입자를 보유하며 매년 20% 가까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을 겨냥, SKT는 중국정부 및 통신업체와 접촉해왔으며 중국 시장에서 통신사업을 할 수 있는 여건마련에 힘써왔다. 김신배 SKT 사장은 “이번 주식전환으로 차이나유니콤과 진행중인 CDMA협력뿐 아니라 한 단계 진일보한 협력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사회 참여를 통한 경영 참여가 이뤄지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미국 사업도 속도를 높일 태세다. SKT는 최근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미국 인터넷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보내기로 결정했다. 아직 구체적인 역할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미국 법인장으로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표는 유무선 인터넷 총괄을 맡으며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개척할 예정이다. 또한 SKT는 미국 가상이동통신사업자(MVNO) 힐리오에도 어스링크와 함께 50:50으로 1억달러씩 추가로 출자할 계획이다. SKT의 이러한 행보는 결국 정체돼있는 국내 시장보다 해외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1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면서도 해외 시장에서 주요 매출을 올리는 싱텔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황성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중국과 미국시장에서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성장동력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