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 증시서 1,000만명 웃었다"

적립식펀드등 간접투자 개인들도 적잖은 수익<br>코스피 세계4위, 코스닥 세계1위 상승률 기록<br>수급 환경등 좋아 …내년에도 랠리 지속 전망

"올해만 같아라"
2005년 주식시장이 29일 '사상 최고치 폐장' 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남기고 한해를 마감했다. 대신증권 임직원들이 붉게 물든 전광판 앞에서 종이를 뿌리며 코스피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및 증시 폐장을 자축하고 있다. /김동호기자


"올 증시서 1,000만명 웃었다" 적립식펀드등 간접투자 개인들도 적잖은 수익코스피 세계4위, 코스닥 세계1위 상승률 기록수급 환경등 좋아 …내년에도 랠리 지속 전망 한기석 기자 hanks@sed.co.kr "올해만 같아라" 2005년 주식시장이 29일 '사상 최고치 폐장' 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남기고 한해를 마감했다. 대신증권 임직원들이 붉게 물든 전광판 앞에서 종이를 뿌리며 코스피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및 증시 폐장을 자축하고 있다. /김동호기자 관련기사 • 코스피 1,379P… 사상 최고치로 폐장 “올해 주식시장에서 대략 1,000만명이 웃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주식시장의 특징을 크게 3가지로 요약한다. 한국증시가 재평가된 게 가장 큰 특징이고 기관의 힘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진 것도 새로운 현상이라고 꼽는다. 여기에 개인들이 적립식 펀드를 비롯한 펀드상품에 눈을 돌리면서 짭짤한 이익을 챙긴 것도 개인은 울고 나가는 과거의 주식시장과 다른 특징이라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적립식 펀드 계좌 570만개를 비롯해 전체 펀드 계좌가 1,000만개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해 1,000만명의 펀드가입자가 수익을 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외국인과 기관만이 돈을 벌던 과거와 달리 올해에는 펀드에 가입한 개인들도 적지않은 수익을 내 앞으로 간접투자 문화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53.96%나 올라 세계 4위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는 ‘황우석 쇼크’에도 불구하고 84.52%나 급등, 세계 1위의 상승률을 자랑하며 2005년 한해를 마감했다. ◇끝없는 사상 최고치 행진, 적립식 펀드가 힘=895포인트에서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지난 2월28일 1,000포인트를 넘어서며 일찌감치 ‘빅 랠리’를 예고했다. 한때 911포인트까지 하락하며 잠시 조정을 받기도 했지만 곧 추세적인 상승세로 돌아서 9월7일 1,142포인트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후에도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 29일 ‘사상 최고가 폐장’이라는 사상 초유의 기록을 남겼다. 이 같은 전례 없는 강세장은 적립식 펀드를 바탕으로 한 엄청난 개인 자금이 증시로 밀려들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역사상 최저금리로 내몰리며 더이상 예금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게 되자 직접투자를 지양하는 대신 적립식 펀드를 비롯한 주식형 펀드에 돈을 쏟아 부었다. 이 자금은 전액 기관의 주식매수자금으로 활용되며 주가를 한없이 끌어올렸다. 개인들의 적립식 펀드 계좌 수와 전체 펀드계좌 수는 12월 말 기준으로 3월보다 각각 2배 늘어난 570만개, 1,000만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말 8조원대에 불과하던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25조원대로 불어났다. 1년 동안 17조원의 자금이 증시에 새로 투입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관은 증시의 가장 큰 손으로 떠올랐고 그동안 우리 증시를 좌지우지하던 외국인은 상대적으로 힘을 잃었다. 외국인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원의 누적 순매도를 기록하며 차익실현에 주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외국인의 매도공세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계속 올라 적어도 올해만큼은 ‘외국인 매도=주가하락’ 공식이 깨졌다. 이경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하루에 외국인이 1,000억원 이상을 매도했다는 소식을 접하면 투자자들은 지수를 보지 않고도 지수 하락을 예상할 수 있었다”며 “올해 증시는 이 같은 기존의 상식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8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여 외국인을 제치고 최대의 매수주체로 부상했다. ◇코스닥시장의 부활=적립식 펀드 열풍과 함께 올해 증시의 특징 중 하나는 코스닥시장의 부활이다. 지난해까지 장기침체의 길을 걸으며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코스닥시장이 올해 화려하게 재기한 것이다. 코스닥지수는 올초 380포인트에서 시작해 한때 700포인트를 넘는 대박장을 시현했다. 이는 지수 상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과거에는 증시가 상승해도 대형주 위주로 올라 지수가 올라도 개인은 투자이익을 못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코스닥시장의 중소형주들이 증시를 주도하면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안겨줬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상장종목 10개 중 8개의 주가가 오르는 이른바 ‘물 반 고기 반’의 증시였기 때문에 체감지수 상승률은 실제 지수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며 “몇 년 동안 오르지 못한 중소형주들이 가격논리에 의해 주가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랠리는 이어진다’=전문가들은 올해의 상승장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증시를 끌어올린 수급이 내년에도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1월 주식시장은 가파른 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시중 자금의 증시유입이 지속되면서 연말의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증시흐름은 다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가 7일 연속 강세를 보인 데서 알 수 있듯이 앞으로는 올해 1년 동안 시장을 이끌어온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전면에 나서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와 같은 급등장이 나타나기보다는 계단식 상승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대수익률도 낮춰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입력시간 : 2005/12/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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