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창당 초심으로 국민 떠받들자"

지방순회하며 지지율 만회 총력…선거 앞두고 바쁜 행보

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정계에 입문한 지 올해로 10년이 지났다. 그는 2ㆍ18 전당대회에서 의장으로 선출되며 당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열린우리당 초대 의장을 지낸 후 2년 만이다. 전대 과정에서 당권파의 책임 논란도 불거졌지만 ‘신(新) 몽골기병론’ ‘어게인(Again) 4ㆍ15’ 등을 내세우며 ‘지지율 1위 재탈환’을 외친 호소가 반향을 일으킨 것이다. 당 의장을 다시 맡아 김한길 원내대표와 ‘투톱 체제’를 이뤄 집권당을 원만하게 운영하고 있으며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지난 2일 쟁점법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민주ㆍ민노 등 야당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등 특유의 정치력을 발휘했다. 첫 여성 총리인 한명숙 국무총리 등장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금 또 다른 도전에 직면했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서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 ‘벤처기업’ 수준이던 열린우리당을 ‘대기업’으로 일으켜 세웠던 2년 전과는 달리 정치여건이 무척 어렵다. 요즘 이틀이 멀다 하고 지역을 순회하며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바로 ‘하심(下心)’. 연초 당에 복귀하기 전 전남 장성 백양사를 찾아 지선스님으로부터 받은 화두다. 정 의장은 “국민의 애정이 식은 것은 초심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창당 초심처럼 국민을 하늘처럼 떠받들고 낮은 자세로 일관하면 희망이 생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 시간 단위로 바삐 돌아가는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틈틈이 시간을 내서 스트레칭을 하고 집에서는 반신욕과 독서로 심신을 조절하고 있다. 그는 “(여당 의장으로서) 무엇보다 힘든 게 마음 관리”라며 “여유를 갖는 게 좋지만 선거가 전국 단위라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방선거 전망이 밝지 않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16개 시도자치단체장 가운데 우세인 지역은 전북과 대전 두 곳에 불과하고 필승의 카드로 내세운 수도권 ‘트로이카 3인방’ 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력 대권주자인 그는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에 따라 대권 진로가 좌우될 수 있다. 운명의 시간표는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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