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내년부터 상무ㆍ전무ㆍ부사장 등 임원에 대한 직급과 호칭을 없앤다.
현재 SK그룹의 임원 직급체계는 상무ㆍ전무ㆍ부사장ㆍ사장ㆍ회장 등 5단계로 나뉘어 있으나 앞으로는 이중 사장과 회장을 뺀 직급에 대해서는 ‘센터장’ ‘부문장’ ‘실장’ 등 각자 맡고 있는 직책으로만 부르게 된다.
14일 SK그룹은 이 같은 방침을 지주회사인 SK주식회사와 SK에너지ㆍSK텔레콤에서 먼저 시작해 차츰 전 계열사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의 이 같은 ‘호칭 파괴’가 이뤄질 경우 외부인들은 SK의 특정 간부가 어떤 직급인지 알 수 없게 된다. 따라서 SK는 당분간 외부인의 혼란을 막기 위해 직급 호칭을 혼용할 계획이다.
SK의 한 관계자는 “직급이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직책이 일을 하는 것”이라며 “업무 중심으로 직급체계를 바꾸고 수평적인 의사소통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이미 지난해부터 대리ㆍ과장 등 직원의 직급 및 호칭을 ‘매니저’로 통합했으나 외부에서는 ‘대리’ ‘과장’ 등의 호칭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한편 SK는 다만 인력관리를 위해 내부적으로 임원의 직급을 5단계로 나눠 급여ㆍ상여 등을 관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