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권 작년 실적 여전히 '속빈강정'

순익 큰폭 늘고, 충전이익은 '게걸음'

지난해 은행들의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고 나면 사실상 수익성은제자리 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지난해 대손충당금 적립전 이익(이하 충전이익)은 4조4천262억원으로 2004년의 5조187억원에 비해 11.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이 3천605억원에서 2조2천522억원으로 524.7%나 폭증하는 동안 은행의 핵심 수익모델을 통해 올린 수익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대손충당금이란 금융회사가 빌려준 돈을 떼일 것을 감안해 미리 쌓아두는 돈으로 경기가 좋아지면 충당금에 대한 적립 부담이 줄어들면서 순이익이 늘어난다. 즉 은행이 영업을 잘해서 돈을 벌었다기보다 경기가 좋아지면서 덤으로 벌어들인 일회성 수익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을 포함하고 있는 신한금융지주는 2005년 충전이익이 3조205억원으로 2004년의 2조8천119억원 대비 7.4% 늘어나는데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1조503억원에서 1조7천321억원으로 64.9% 급증하는 동안 충전이익은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한 셈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충전이익이 전년 대비 12.5% 감소했고 조흥은행은 5.6% 늘어났다. 우리금융지주도 지난해 충전이익이 2조6천930억원으로 전년의 2조4천570억원 대비 9.6%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비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조6천880억원으로 전년의 1조2천620억원 대비33.8% 늘어났다. 이에 대해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지난해엔 국내 은행들이 대손충당금 등 위험비용을 줄이고 영업외이익을 늘려 많은 순이익을 창출했지만 올해에도 이 같은 상황이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으로 공적자금이 투입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며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관리 능력이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부분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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