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목요일 아침에/1월1일] 이 역경 또한 극복될 것입니다

기축년 첫날이 밝았다. 설렘과 희망 가득해야 할 날을 올해는 안타깝게도 답답함과 걱정으로 맞는다. 유례없는 경제난 때문이다. 도대체 바닥은 어디고 언제쯤이나 빠져나올 수 있는 것인가. 국내외 경제여건은 악화일로다. 마이너스 경제성장률, 기업실적 악화, 감산ㆍ감원, 연쇄부도 및 대량실업 공포, 집값 하락과 거래실종, 중소기업 및 가계부실 위험 급증, 대공황 가능성 경고 등등. 이러다 경제가 절단나고 마는 것 아닌지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조마조마하고 불안하다. 그러니 희망은 뒷전으로 밀려난 것이다. 어려울수록 긍정적 사고 필요 그래도 너무 위축되지는 말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했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이다. 안 된다 안 된다 하면 될 일도 안 되는 쪽으로 간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힘들다며 지갑을 닫으면 침체의 골은 더 깊어진다. 반대로 잘 될 거라는 믿음과 역경을 뚫고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덤벼들면 일이 잘 풀리는 경우가 많다. 긍정적 사고와 자기확신의 힘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이런 마음과 자세가 더 필요하다. 일부러라도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렇게 보려 해서 그런지 모르나 긍정의 마음을 갖도록 해주는 요소들도 분명히 있다. 경기침체로 크게 줄어들리라는 예상과 달리 연말연시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기부와 봉사는 긴 행렬을 이뤘다. 정규직의 근무시간을 단축해 비정규직 고용을 유지하자는 민주노총의 일자리 나누기 제안, 구미와 인천 지역 공단 노사정의 대타협 선언 등도 잇따르고 있다. 노조의 과다한 요구 자제와 기업의 고용안정 노력 등 고통분담을 통한 상생기류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서로 보듬으며 나눔의 정신을 발휘하고 손을 맞잡아 힘을 모으면 위기극복이 그만큼 쉽고 빨라질 것이다. 기업들이 힘든 가운데서도 경쟁력과 지속성장의 핵심 원동력인 연구개발(R&D)투자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유가와 원자재가 하락은 경기둔화를 말하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호적 측면도 있다. 원가부담과 물가압력을 덜기 때문이다. 긍정의 마음과 믿음은 때로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헌신적 봉사활동으로 성인의 삶을 살았던 마더 테레사의 인도 콜카타 ‘사랑의 집’에서 일어났던 일이 좋은 사례다. 7,000여명의 빈민을 보살피던 이곳에서 언젠가 금ㆍ토요일에 먹을 빵이 떨어졌다. 급식담당자로부터 그 사실을 들은 테레사 성녀는 ‘걱정하지 말라. 하느님께서 알아서 돌봐줄 것’이라고 다독거린 후 기도했다. ‘필요한 것을 채워주실 것을 믿는다’며. 금요일 아침, 트럭행렬이 정문 앞에 나타났다. 차에는 빵이 가득 실려있었다. 그 빵은 콜카타 시내 학생들의 급식용이었는데 당국의 갑작스러운 지시로 모든 학교가 휴교하는 바람에 남은 것이었다. 빵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심하던 학교들은 때마침 사랑의 집 사정을 듣고 그곳으로 보내 배불리 먹게 한 것이다. 우연이었든 기적이었든 믿은 대로 된 것이다. '경제회복' 믿음갖고 함께뛰자 경제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다. 잘 될 거라는 확신을 갖고 힘을 모아 노력하면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던 호재가 터져 상황반전이 이뤄질 수도 있는 것이다. 세계 각국이 천문학적 돈을 쏟아 넣으며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니 거기서 돌파구가 열릴지도 모를 일이다. 너무 불안해 하지말자. 따지고 보면 우리 역사에서 순탄한 날이 얼마나 있었던가. 힘들고 고통스러웠지만 그때마다 이겨내지 않았는가. 지금의 시련과 역경 또한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힘을 모아 뛰자. 머지않아 좋은 날을 맞게 될 것이다. 밤이 깊어 갈수록 새벽은 가까워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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