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걸프만 봉쇄땐 한국 석유수송 대책 없다

美, 이란핵시설 공격으로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이 현실화되면 한국은 석유수송에 있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산업자원부ㆍ한국석유공사 등이 이란 핵 제재를 전제로 분석한 자료를 보면 걸프만 외에는 한국으로 석유를 수송할 대안 루트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중동 석유 수입물량의 100%를 걸프만 지역을 경유해 들여오고 있다. 아울러 중동 지역 석유수입 의존도는 80%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분석자료를 보면 걸프만의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우리는 중동 석유를 육상 송유관을 통해 홍해 및 지중해로 수송하는 방법이 유일무이하다. 하지만 육상 수송로로 거론되고 있는 사우디의 페트로 라인이나 이라크에서 사우디를 거쳐 홍해로 수송되는 IPSA 라인의 경우 우리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페트로 라인은 절대적 수송량이 부족하고 IPSA는 가스관으로 사용돼 석유 수송로로 활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산자부는 이 같은 점을 고려해볼 때 육상 수송로로 단기적 대체가 가능한 물량은 고작 하루에 최대 300만배럴로 추정했다. 이는 우리 하루 총 석유소비량 8,500만배럴의 3.5%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한국의 중동 석유수입 루트는 걸프만 외에는 사실상 대안이 없는 것이 작금의 현실인 것이다. 이에 따라 걸프만이 봉쇄될 경우 1개월 동안 우리나라의 석유수급 차질은 61%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걸프만 확전시에는 이 기간 동안 무려 76%의 석유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분석자료는 이에 따라 전쟁 등 최악의 상황 발생시 아시아 프리미엄이 6배 정도 확대되는 것으로 예측했다. 아시아 프리미엄은 중동 지역 국가들이 원유를 수출할 때 지정학적 불안을 이유로 유럽보다 한국 등에 배럴당 1~2달러 정도 더 비싸게 파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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