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내년 세계경제 여건 악화에 대비해야"

미국 3%대 초반, 중국 8%대 후반으로 성장률 하락<br>고유가, 금리상승이 글로벌 위험요인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들이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13일 `전망 2006, 세계 경제' 보고서에서 "내년에는 미국 경기가 후퇴하고 중국의 높은 성장세도 진정되는데 비해 일본과 유럽의 경기 회복세는 이를 보완할 만큼 충분치 못할 것"이라며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올해의 3.7%보다 0.4%포인트 낮은 3.3%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내년 글로벌 경제를 위협할 주요 위험요인으로 고유가와 금리상승을꼽았다. 보고서는 여의치 않은 공급과 산유국의 불안한 정치상황 등으로 내년 국제 유가가 배럴당 56달러(두바이유)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에는 미국에 이어 유럽 등 세계 각국이 속속 금리 인상에 나서 글로벌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가파른 금리 인상이 주택가격 버블(거품) 붕괴로 이어질 경우 세계 경제는 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국가별로 미국의 경우 내년 고유가와 금리인상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부동산 시장이 정체되고 이로 인해 민간소비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분석됐다. 보고서는 올해 3.4분기 3.8%를 기록한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내년에는 연평균 3%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경제의 또 한 축인 중국 역시 세계 경기 둔화와 무역 마찰, 위안화 평가절상 등으로 수출과 전체 경제의 성장 속도가 더뎌질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중국의 성장률이 올 상반기 9.5%에서 내년에는 8%대 후반까지 떨어질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경우 성장률이 올 1.7%에서 1.9%로 높아지는 등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나미국과 중국 경기의 냉각으로 수출 증가율은 올해와 비슷한 5%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기업 이익 훼손이 민간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다시일본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까지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유럽의 경우 내년에 수출이 5%이상 늘면서 전체 경제가 2% 정도 성장할 것으로전망됐다. 그러나 저축률 상승 등을 고려할 때 유럽의 민간소비가 크게 늘기는 힘들것으로 보고서는 관측했다. 반면 산유국 러시아는 고유가에 힘입어 내년에도 5% 수준의 성장률을 유지하고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해 제도.규범 개선을 꾸준히 추진하면서 국제적 경제신인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됐다. 인도 역시 IT서비스와 제조업의 호조에 힘입어 내년 성장률이 6~7% 수준에 이를것으로 전망됐다. 김득갑 수석연구원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로 한국 경제의 대외 여건이악화될 것"이라며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해 내부 체질을 강화하고 전망이 비교적밝은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시장과 산유국을 집중적으로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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