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음악인 윤이상의 재발견

탄생일 맞춰 정치색 걷어낸 축제 열려<br>17일부터 '표상' 주제 전국순회 연주회

음악인 윤이상은 국내에 정치적 이슈로 더 유명하다. 정부가 독일 유학생과 교민 일부를 간첩으로 몰아세운 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기 때문. 당시 판결의 부당함은 해외로부터 거세게 일었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등 당대의 거장들은 우리 정부에 항의와 탄원을 했고, 정부는 국제 여론을 우려해 윤이상을 독일로 영구 추방한다. 망명자 윤이상은 이후 1980년 광주의 봄을 기린 ‘광주여 영원하라(Exemplum in memoriam Kwangju)’ 등을 작곡하는 등 왕성한 음악 활동을 했다. 그가 생전에 남긴 곡은 교향곡 5곡, 오페라 4곡, 관현악곡 19곡 등 모두 150여 개 정도 된다. 윤이상 평화재단은 윤이상의 탄생일(9월 17일)에 맞춰 정치 과잉을 걸러낸 음악인 윤이상을 재발견하는 축제를 마련했다. 오는 17일 서울 예술의 전당을 시작으로 춘천(19일), 전주(20일), 통영(21일)에서 ‘표상(表象)’이란 주제로 연주회가 열린다. 연주곡은 윤이상이 1976년 작곡한 첼로협주곡과 1981년 작곡한 ‘광주여 영원하라’.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 지휘자 출신인 정치용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연주한다. 첼로 협주는 하버드대 생물학과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지닌 첼리스트 고봉인 씨가 맡는다. 윤이상의 딸인 윤윤정 씨는 이번 연주와 관련 “아버지는 늘 정치적 사안과 함께 거론됐다”며 “사람들에게 음악인 윤이상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말했다. (02)723-0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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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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