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삼성 특검,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집중 추궁

이재용 삼성전무 소환 조사<br>'e삼성 사건' 피고발인 조사도 병행예정<br>李회장·홍라희씨 소환시기도 임박한듯

삼성 특검,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집중 추궁 이재용 삼성전무 소환 조사'e삼성 사건' 피고발인 조사도 병행예정李회장·홍라희씨 소환시기도 임박한듯 김광수 기자 bright@sed.co.kr 삼성 특검팀이 삼성의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받고 있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를 28일 전격 소환 조사했다. 이 전무는 이날 오전9시10분 삼성 측 이완수 변호사와 함께 특검 사무실에 나와 "저와 삼성에 대해 많은 걱정과 기대를 하고 계신 점 잘 듣고 있다. 오늘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말한 뒤 8층 조사실로 향했다. 이 전무가 수사 당국에 직접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은 처음으로 이 전무는 이날 피의자 신문조서도 작성했다. ◇계열사 인수자금 출처 등 집중 조사=이 전무는 에버랜드와 삼성전자ㆍ삼성생명 주식을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을 통해 취득, 에버랜드의 계열사 영향력을 확대해 그룹 경영권을 확보하며 '삼성의 후계자'가 됐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 그룹 차원의 공모나 이 회장의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이 전무를 대상으로 이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전무는 'e삼성 사건'의 피고발인 신분으로도 조사를 받았다. 이 전무는 인터넷 지주회사 e삼성의 최대주주로 지난 2000년 인터넷 벤처기업 14곳을 운영했지만 사업 부실화로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9개 삼성 계열사에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입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삼성 압박용이냐, 조기 종결 수순이냐=특검팀이 이 회장 일가 중 이 전무를 처음으로 출석시켜 조사함에 따라 이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관장도 조만간 특검에 소환될 전망이다. 특검의 한 관계자는 "소환 통보 여부는 말할 수 없다"며 소환 시기에 대해 말을 아꼈다. 또한 특검에 출석해 별다른 조사 없이 돌아간 것으로 전해진 이학수 부회장을 비롯해 김인주 사장 등 전략기획실 수뇌부의 소환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특검팀이 경영권 불법 승계와 연관된 관련자들의 조사를 끝내며 이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BBK 특검'에서 보듯 검찰이 수사한 내용에 대해 번복하기 힘들기 때문에 비자금 수사 쪽에 좀더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경우 특검팀이 최장 105일까지 수사를 하지 않은 채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삼성이 잇따라 해외발(發) 악재를 겪는 등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이명박 정부가 친기업 정부를 표방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에 대해 삼성의 한 관계자는 "김용철 변호사의 의혹 제기 이후 회사 경영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라며 "지금으로는 수사가 조금이라도 빨리 끝나기만을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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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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