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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당신이 내민 손에 세상이 밝아집니다

경제난에도 꽃피는 기부문화

7년전부터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 경아(10)에게 가장 필요한 건 따뜻한 집이다.

[리빙 앤 조이] 당신이 내민 손에 세상이 밝아집니다 경제난에도 꽃피는 기부문화 서은영기자 supia927@sed.co.kr 7년전부터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 경아(10)에게 가장 필요한 건 따뜻한 집이다.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곧 있으면 눈도 펑펑 쏟아지고 고드름이 예쁘게 얼겠지만 누구나 겨울을 아름다운 눈과 얼음의 계절로 여기는 것은 아닙니다. 정읍에 사는 두 자매 경진이와 경아에게 겨울은 ‘너무 추워잠을 설쳐야 하고 밤에는 화장실 가기도 더 힘들어지는 계절'입니 다. 화장실이 집 밖 어두컴컴한 구석에 있어 밤에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도 갈 엄두조차 내지 못 합니다. 할머니는 문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새찬 바람에 몸을 잔뜩 움추리고 잠을 청하는 경진이와 경아의 모습을 보며 무척이나 마음 아파 합니다. 경진이와 경아가 이곳 정읍에 내려와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 건 7년전. 97년 외환위기로 생계가 어려워진 경진이 아빠는 “잠깐만 맡겼다가 자리를 잡고 돌아오겠다”는 말만 남기고두 아이를 할머니에게 남겼습니다. 하지만 경진이와 경아는 벌써 7년째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고 유치원생이던 두 아이는 어느새 초등학교 6학년, 4학년으로 자랐습니다. 아버지에게선 잊을만하면 전화가 한 통씩 걸려옵니다. 안부만 묻고 끊는 통에 어디에 있는지 언제 아이들을 보러 올 건지 좀처럼 알 수가 없습니다. 할머니는 어린 두 아이가 밝고 건강하게 자라나는 모습을 보며 좀더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할머니가 마을 사람들의 소일거리를 도우며 버는 수입이 없다면 세 식구는 끼니도 때울 수 없습니다. 그나마 지원금이라고는 면사무소에서 아이들 앞으로 지급되는 월 6만원이 전부입니다. 세 식구가 사는 경진이네 집은 40년째 변함이 없습니다. 변한 것이라곤 좀더 낡고 고장난 곳이 많아졌다는 것 뿐. 문짝은 엇나가 찬 바람을 전혀 막아주지 못 하고 천장은 금방이라도 내려앉을 듯 기울어 대나무로 겨우 받쳐놓았습니다. 경진이와 경아를 담당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최은희 과장은 “경진이와 경아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따뜻한 물을 언제든지 쓸 수 있고 따뜻한 방에서 잘 수 있는 것”이라며 “하루 빨리 낡은 집을 수리해 아이들이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한다”고 말합니다. (후원문의│굿네이버스 (02)6717-4000 www.nanum1004.org) 경진이와 경아처럼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은 너무도 많습니다. 최 과장은 “시골에는 특히 경진이 경아처럼 조손(祖孫)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많은데 시설에 있는 아이들은 그 나마 연말에 후원금이나 물품을 받지만 기관에서 파악하지 못해 도움의 손길만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이 너무도 많다”고 합니다. 이번주 리빙앤조이는 연말을 따뜻하게 보내는 비법 ‘나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불경기로 지갑을 닫기 바쁜 요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 관련기사 ◀◀◀ ▶ [리빙 앤 조이] 현금기부·노력봉사 등 형태도 다양 ▶ [리빙 앤 조이] 굿네이버스·유니세프등 저소득층 어린이 지원 ▶ [리빙 앤 조이] 기부의 진화 ▶ [리빙 앤 조이] 모피가 어려졌다 ▶ [리빙 앤 조이] 모피전문 쇼핑몰 ▶ [리빙 앤 조이] 스키장 부상 '주말 오후 3시'를 주의하세요 ▶ [김재영의 강한 남성 만들기] 낮에 즐기는 '황제 송년회' ▶ [리빙 앤 조이] 로맨틱 코미디… 나한테 딱! ▶ [리빙 앤 조이] 영화 '달콤한 거짓말'은…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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