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양용은 "아쉽다, 1m 버디퍼팅"

12번홀서 쇼트 퍼트 놓친후 흔들려<br>공동9위로 PGA 첫 톱10 입상에 만족<br>47세 로리, 싱과 연장끝 대회 최고령 우승


‘1m 퍼팅의 소중함.’ 양용은(36ㆍ테일러메이드)이 미국 PGA투어 첫 ‘톱10’ 입상이라는 수확과 함께 손에 넣은 값진 교훈이다. 양용은은 11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2ㆍ6,816야드)에서 열린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 4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지만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9위를 차지했다. 한국과 일본, 유럽투어 등에서 7승을 거둔 뒤 올해 PGA투어에 ‘베테랑 루키’로 정식 데뷔한 그는 시즌 4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처음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착실히 적응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그러나 3라운드까지 3타 차 공동 5위였던 그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대회였다. 이날 전반에서 버디 3, 보기 1개로 2타를 줄인 양용은은 11번홀(파4)에서도 1타를 줄였다. 12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에 바짝 붙일 때까지만 해도 우승 다툼에 뛰어드는 듯했다. 하지만 채 1m도 안 되는 버디 퍼트를 놓친 뒤 갑자기 난조에 빠졌다. 13번홀(파4) 보기, 14번홀(파5)에서는 뼈아픈 더블보기를 범했고 17번홀(파3)에서도 벙커에 빠지며 또 1타를 잃었다. 10일 ANZ마스터스 최종일 마지막 18번홀에서 80㎝ 파 퍼트를 실수해 연장전에 진출하지 못한 신현주(28ㆍ다이와)와 마찬가지로 ‘1m 퍼팅’ 미스 탓에 우승 도전이 좌절된 것. 실수 이후 경기 흐름을 다시 다잡는 운영능력도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떠올랐다. 샷 거리 늘리기에만 골몰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쇼트 퍼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대목이다. 긴장된 상황에서는 짧은 거리라도 근육이 수축돼 생각지도 못한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 국내에서 ‘퍼팅의 귀재’로 꼽히는 최상호(53ㆍ카스코)는 “3m 이상 중장거리 퍼트는 홀 둘레 반지름 1m 가상의 원 안에 넣는 데 집중하고, 1m 이내에서는 90% 이상 성공시킬 수 있도록 평소에 쇼트 퍼트 연습을 충분히 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양용은과 함께 공동 5위로 출발한 노장 스티브 로리(47ㆍ미국)는 4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로 비제이 싱(피지)과 동률을 이룬 뒤 연장 첫번째 홀에서 버디를 낚아 2000년 서던팜뷰로클래식 이후 8년, 199개 대회만에 투어 통산 3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손목 부상으로 시즌상금 28만달러(135위)에 그쳤던 로리는 108만달러의 우승상금과 이 대회 71년 역사상 최고령 우승이라는 영예를 함께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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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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