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해외증시 강세…국내에도 '훈풍' 불까

미국 등 해외 증시가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지루한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등 선진국 증시의 강세가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위축 우려를 완화시켜주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정보기술(IT) 기업 실적 우려로 인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해외 증시 상승 소식에 오름세를 유지하다가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기업의 하락반전 영향으로 오전 11시34분 현재 전일대비 1.60포인트(0.12%) 하락한 1,339.52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증시 상승 분위기 속에 15일 이후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유지하던 지수는뚜렷한 매수 주체가 부각되지 않는 가운데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최근 들어 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미국 다우 및 나스닥 지수는 주말에도 경제지표 호조로 소폭 상승했으며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이날 지난 주말보다 1.44% 급등한 16,574.59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 증시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해외 증시 상승세는 우리 증시의 투자심리 회복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보증권 이우현 애널리스트도 "지난 주말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미국 증시는 금리인상 부담을 덜게 됐다"며 "미국 시장의 추가 상승여력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1.4분기 정보기술(IT) 기업의 실적 악화 우려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것은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영곤 한화증권 책임연구원은 "국내 증시에는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메리츠증권 서 팀장도 "1.4분기 실적을 확인할 때까지 국내 증시의 본격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당분간 지수는 1,300~1,370 사이의 박스권이 불가피해보인다"고 조언했다. 교보증권 이 애널리스트도 "1.4분기 실적 우려가 지수가 선반영되기는 했지만 실적 발표 시기가 다가오면 주식시장에 다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증시가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는 시기는 실적을 확인한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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