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개인 엇박자 매매 '눈길'

외국인, 대형 우량주 중심 사흘째 '사자'<br>개인은 PR매물 부담 "대형주 팔자" 주력<br>다음주 트리플위칭데이까지 지속 가능성



오는 14일 ‘세 마녀의 날’을 앞두고 외국인과 개인의 매매패턴이 완전히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은 대형주 위주로 순매수세를 이어가는 데 반해 개인들은 대형주 매도에 주력하고 있는 것. 특히 외국인이 사고, 개인이 파는 종목도 비슷하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가지수선물ㆍ옵션ㆍ개별주식옵션 동시 만기일인 트리플위칭데이(세 마녀의 날)이 다가오면서 프로그램 매물을 의식한 개인 투자자들의 눈치보기가 기승을 부리고고 있다. 개인들은 지난달 3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달 들어 6일 현재까지 개인들이 팔아치운 주식은 1,369억원 규모. 특히 대형주 물량은 1,515억원으로 전체 순매도 규모를 넘어선다.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43억원 어치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이는 트리플위칭데이를 맞아 대형주에 집중될 수 있는 프로그램 매물 부담을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외국인들은 지난 4일부터 대형주 중심으로 3일 연속 주식을 순매수하며 4월 이래 계속됐던 매도 공세를 마무리하고 있다. 이 달 들어 외국인이 사들인 국내 주식은 총 1,626억원. 순매수액의 약 98%에 해당되는 1,589억원은 대형주 매수에 몰려있다. 종목 선별에서도 외국인과 개인은 상반된 길을 가고 있다. 이 달 들어 5일까지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집중된 국민은행과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하이닉스 등은 모두 개인들이 공격적으로 팔아치운 종목들. 이 기간 동안 개인의 순매도 상위 종목은 하이닉스와 현대차,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국민은행으로 외국인 매수 상위 종목과 거의 일치한다. 대신 개인들은 IT부품이나 자동차, 조선관련 부품주로 관심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임정현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경기우려가 완화되고 세계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외국인들이 대형주 중심으로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지만, 개인들은 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 우려와 추가 지수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단기적으로 중소형주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풀이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2조3,000억원로 사상 최고치에 달한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가 얼마나 청산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인 만큼 9월 중순까지 중소형주 매매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만기 이후 본격적인 상승장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의 대형주 위주 투자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안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소형주는 이익 사이클의 회복 속도가 더딘데다, 지금의 상대적인 강세는 증시의 숨고르기 과정에서 나타나는 한시적이 현상일 뿐”이라며 “조금만 멀리 내다본다면 IT나 자동차 등 대형주 중심의 투자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개인들이 최근 지수가 빠르게 오르자 주식을 덜어내고 있는데, 자칫 정점에 사서 바닥에 파는 개인들의 투자 행태가 또다시 되풀이될 가능성이 있다”며 “결국은 시세주도력을 쥐고 있는 외국인이 높은 수익을 올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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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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