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추락 美증시에 '구원의 빛'

FRB 조기 금리인하說 확산조기 금리 인하설이 확산되며 미 증시 최대의 희망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연 4일 폭락세를 보이던 뉴욕 증시의 나스닥지수도 이에 따라 24일 급락세를 멈추고 장 막판에 소폭 반등세로 돌아섰다. 기업들의 실적악화가 연일 발표되며 바닥없이 추락하던 뉴욕 증시에 24일 퍼져나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조기 금리 인하설은 기진(氣盡)해진 장에 회생의 힘을 보탰다. 일부에서는 그러나 경제의 펀더멘틀이 개선되는 결정적 징후가 없는 데다 상황 호전을 보여주는 일부 경제 지표들조차도 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막는 악재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시장이 갑자기 반등세로 돌아서기엔 아직 시기 상조라는 입장이다. ◇부각되는 조기 금리 인하설=24일 장 막판 불거져 나온 조기 금리 인하설의 진원은 월가 일부 금융 분석가들과 채권 딜러들이었다. 경제전문 APDJ 통신에 따르면 상당수 월가의 금융 분석가들과 채권 딜러들이 오는 3월 20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MC) 이전, 빠르면 이번주내 FRB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주장을 펴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어스턴스, 리먼 브라더스 등 일부 증권사 및 투자은행들은 적어도 FRB가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최소 50%로 잡고 있으며 그 계기는 FRB가 금리 정책에 가장 중요한 지표중 하나로 간주하는 2월중 소비자신뢰지수 발표(27일)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 FRB 이사 출신인 베어스턴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웨인 엔젤의 경우 나스닥 지수의 급락과 기업들의 잇단 실적 경고에 따라 FRB가 3월20일 FOMC 이전 금리를 조기 인하할 가능성이 60%정도라며 그 폭은 0.5%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경제 지표들이 FRB의 금리 인하에 부담을 주는 상황에도 불구, 통화당국의 금리 조기 인하 가능성이 확산되는 이유에 대해 이달 들어 18.5%나 폭락한 시장을 정책 당국이 그대로 놔두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걸림돌은 그러나 여전히 곳곳에=금리 인하가 앞당겨져 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소문에 대한 반론의 첫 번째 논거는 무엇보다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가 당초 예상치를 훨씬 뛰어 넘어 경기둔화속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는 상황에서 과연 FRB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를 서두르겠는가라는 의문이다. 경기선행지수 상승과 기업 재고 감소 등 일부 호재성 지표도 FRB입장으로는 금리인하를 앞당기는 데 오히려 부담으로 역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 리만 브러더스의 제프리 애플게이트와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의 톰 갤빈 등 월가의 대표적 시장 낙관론자들조차도 24일 금리 조기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며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여전히 우려감을 표명, 연말 지수 전망치를 또 다시 하향 조정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28일을 전후한 시장 움직임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는 대체로 일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FRB가 금리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간주하는 소비자신뢰지수와 NAPM 지수가 발표되고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이 하원 금융위원회에 이날 출두, 연설할 예정이어서 향후 금리 인하 여부와 시기에 대한 모종의 시그널이 나올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홍현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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