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기업 '브랜드 파워 키우기'

'싸구려 이미지 벗기' 적극"1달러짜리 와이셔츠라도 1억개 수출하면 1억불탑을 받는다고 외치던 기업들은 대부분 무너졌다. 싸구려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는 기업에게 미래는 없다." 주요기업들이 브랜드를 '무형자산'으로 인식하고 '싸구려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계는 특히 브랜드 파워가 경쟁력의 척도이며, 주가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중장기 전략과 함께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가장 활발한 곳은 전자업계. LG전자는 세계 최대의 디지털시장인 미국을 겨냥해 '제니스'브랜드를 키우는 '디지털 제니스'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LG는 이 작업에 2003년까지 1억3,000만 달러의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기로 했다. LG관계자는 "판매확대보다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게 더 중요하다"며 "디지털 가전등 전략품목을 경쟁사보다 500~1,000달러 비싸게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LG는 싸구려 이미지를 떨치기 위해 양판점 중심인 2,000여개의 제니스 거래선을 포기하고, 할인점에서 디지털TV 판매도 중단하기로 했다. 또 그동안 중저가 브랜드로 인식돼온 '골드스타(Goldstar)'를 차츰 없애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삼성(SAMSUNG)'을 '디지털 선도기업'의 이미지로 만들어 개별 품목확대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를위해 주력시장인 미국의 경우 소형TV나 8mm 캠코더, VCR 등 아날로그 제품과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비중을 대폭 축소하고, 20인치 TV 등도 최소한만 남기고 대부분 디지털로 바꿔가기로 했다. SEA(미주법인)은 이를위한 전담팀을 구성,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자동차업계는 '고품질 메이커'의 이미지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보증 수리기간을 10년ㆍ10만마일로 늘렸으며, 올해 32만대의 수출목표 가운데 2만달러 이상의 중대형 승용차ㆍSUV(스포츠유틸리티카)로 채우기로 했다. 기아자동차는 해외 IR과 함께 옥외 광고를 늘리고, 해외 자동차경주 대회에 적극 참가하기로 했다. 수출위주의 타이어업계도 적극적이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초 프로레이싱팀(벤투스레이싱)을 발족시켰고, 금호타이어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를 공식 후원하는 등 모터스포츠를 통한 최고급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SK는 '브랜드의 무형자산화'를 내걸고 전사적인 이미지 제고활동에 나섰다. 특히 주력사인 SK㈜는 올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500억원을 쏟아 붓기로 했다. 무협의 한 관계자는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그동안 수출을 이끌어온 가격경쟁력은 갈수록 힘을 잃고있다"며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는 디지털ㆍ정보통신 등에서 브랜드 파워를 높여 품질위주의 경쟁을 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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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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