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옵션시장 개설/명예퇴직 김 부장의 2,000만원 가상 옵션거래

◎지수상승 예상 「콜옵션」으로 ‘재미’/“KOSPI 200 지수 100P 가격으로/「살수 있는 권리」 3P 프리미엄주고/1,200만원들여 매입”/“9월 만기일에 지수 105P로 상승/5P 행사가치 발생/권리행사 하면 순익 800만원 남겨”/하락 전망땐 팔 수 있는 권리 풋 옵션/예측어려우면 콜­풋옵션 동시거래 등/옵션 혼합 다양한 투자기법 최대 강점7월7일 주가지수옵션시장이 개설되면 투자가들은 현물주식과 주가지수선물을 결합해 다양한 투자기법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옵션시장에 앞서 지난해 5월 개설된 주가지수선물시장에 일반 투자자들이 예상외의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이번에 개설되는 옵션시장에도 일반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기관투자가들과의 일전도 예상되고 있다. 옵션거래의 절차와 투자기법 등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가상옵션거래를 마련해 보았다.<편집자주> 지난 3월초 은행에서 명예퇴직한 김부장은 퇴직금으로 받은 2억원을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고민이다. 증권사 선물부에서 대리로 일하는 사촌동생 박과장이 주식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하지만 주식하면 도박이라는 생각에 선듯 내키지 않는다. 그러자 박과장은 옵션거래를 이용할 경우 주식투자에 의한 투자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주가지수옵션투자를 적극 권하고 나섰다. 김부장은 6월 17일, 박과장 말대로 증권사를 찾아가 2천만원의 증거금(최소 1천만원)을 내고 선물·옵션계좌를 만들었다. 이 계좌 하나면 주가지수선물과 옵션을 동시에 거래할 수 있다. 위탁증거금은 자신이 투자한 선물과 옵션의 투자위험도에 따라 자동으로 산출된다. 현재 주가지수옵션거래의 대상인 KOSPI 200지수는 97포인트. 경기가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신문보도 등을 종합해 볼 때 종합주가지수의 움직임과 거의 비슷하게 움직이는 KOSPI200지수도 3개월후에는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김부장은 콜옵션(살 수 있는 권리) 40계약(9월만기물)을 1계약당 30만원(3포인트)의 프리미엄을 주고 사들였다. 권리행사 KOSPI 200지수는 1백포인트이다. 다시말해 3개월후 KOSPI200지수가 1백포인트를 크게 웃돌더라도 계약시 정한 1백포인트의 가격으로 40계약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1천2백만원(40계약×3포인트×10만원)에 사들인 것이다. 권리를 사는데 드는 프리미엄은 1포인트당 10만원단위로 정해져 있다(이를 옵션가격이라 한다). 1천2백만원은 옵션계약 다음날 인출돼 현재 김부장의 계좌에는 8백만원만 남았다. 그후 약 3개월이 지나 옵션 9월물의 만기일인 9월11일이 돌아왔다. 이날 KOSPI200지수는 1백5포인트로 마감됐다. 옵션만기일은 선물만기일과 마찬가지로 두번째 목요일이다. 사실 김부장은 만기 이전인 지난주에 콜옵션을 행사하고 싶었다. KOSPI200지수가 1백9포인트까지 올라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과장은 『우리나라 옵션시장은 만기일에만 권리를 행사하는 유럽식 옵션시장이어서 만기일 이전에는 권리행사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부장은 만기까지 참았다가 권리를 행사한 것이다. 김부장은 이날 KOSPI 200지수가 1백5포인트로 마감됐지만 1백포인트에 살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어 5포인트만큼의 이익을 취하게 된 것이다. 즉, 5포인트×40계약×10만원=2천만원의 이익을 본 것이다. 옵션 매수때 지불한 1천2백만원을 제외한 8백만원이 순이익인 셈이다. 김부장의 계좌에는 2천8백만원의 잔액이 남았다. 박과장은 『형님이 벌어들인 8백만원은 형님에게 콜옵션을 매도한 다른 투자가의 계좌에서 넘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KOSPI200지수가 김부장 예상대로 오르지 않고 반대로 큰폭으로 떨어졌다면 김부장은 콜옵션 권리를 행사하지 않음으로 손실폭을 줄일 수 있다. 대신 옵션을 사는데 들어간 1천2백만원만 손해를 보게 된다. 박과장은 『옵션거래에서는 지수가 떨어져도 이익을 취할 수 있다』면서 『만일 KOSPI200지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일정한 지수에서 매도할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을 사놓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콜옵션 매수와 정반대의 경우가 되는 것이다. 옵션투자로 재미를 본 김부장은 좀더 큰 금액을 투자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주가가 더 상승할지 아니면 하락할지 자신이 없었다. 9월중순 종합주가지수는 9백포인트대를 넘어섰지만 KOSPI200지수는 1백포인트대에서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박과장은 『이렇게 상승, 하락에 자신이 없을 때 지수가 일정한 범위를 유지하기만 해도 이익을 볼 수 있는 것이 옵션투자』라며 이같은 투자기법을 스트래들(Straddle) 매수라고 소개했다. 김부장은 1천만원을 투자해 행사가격이 1백포인트인 콜옵션 20계약을 1계약당 30만원에 매수하고(6백만원=20계약×3포인트×10만원), 이와동시에 행사가격이 1백포인트인 풋옵션 20계약을 1계약당 20만원에 매수했다.(4백만원=20계약×2포인트×10만원) 만약 옵션만기일에 KOSPI200지수가 1백5포인트라면 콜옵션을 행사하고 풋옵션은 포기한다. 콜옵션에서 1천만원(5포인트×20계약×10만원=1천만원)이익이 났으나 콜옵션 매입시 6백만원을 썼으므로 4백만원 순이익, 그러나 풋옵션 권리포기로 4백만원 손해를 봤기 때문에 총순익은 제로가 된다. 하지만 KOSPI200지수가 1백5포인트이상이면 1포인트당 2백만원의 순이익이 발생하게 된다. 또 옵션만기일에 KOSPI200지수가 95포인트라면 풋옵션을 행사하고 콜옵션은 포기한다. 풋옵션에서 1천만원(5포인트×20계약×10만원)이익이 났으나 풋옵션 매입시 4백만원을 썼으므로 6백만원 순이익, 그러나 콜옵션 권리포기로 6백만원 손해로 총순익은 제로. 하지만 95포인트에서 1포인트씩 떨어질 때마다 2백만원씩 순이익이 발생하게 된다. 결국 김부장은 KOSPI200지수가 95이하나 1백5포인트이상을 나타낼 경우 이익을 볼 수 있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손실규모는 프리미엄가격으로 제한할 수 있다. 이처럼 여러가지 옵션을 혼합해서 투자자의 욕구에 맞게 다양한 투자기법을 구사할 수 있는것이 옵션거래의 최대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다.<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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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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