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최철한이 염려했던 수

제7보(83~100)




백대마가 죽지는 않는다는 것을 쌍방이 알고 있었다. 흑83, 85로 젖혀 이은 것은 이것으로도 흑이 충분히 유망하다는 생각으로 치른 수순이었다. 그러나 백86으로 붙이면서 최철한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한다. 필연적인 수순에 의해 90까지 두어진 후에야 창하오는 91로 붙여 시빗거리를 만들겠다고 나섰는데 백이 92로 힘차게 밀어올리자 흑의 응수가 졸지에 거북해졌다. 최철한이 염려했던 것은 흑83으로 먼저 91의 자리에 붙이는 수였다. “그랬으면 아마 받지 못했을 거예요.” 참고도1의 백2로 꼬부리는 정도였을 것이라는 얘기. 흑에게 3을 허용할 수밖에 없으며 이것으로 흑이 지극히 유망한 바둑이었으리라는 얘기였다. 만약 백이 참고도2의 백2로 받아주면 그때는 사정이 달라진다. 실전처럼 흑3에 젖혀이으면 백이 6 이하 16으로 살아야 한다. 흑은 좌하귀를 유린하고 철벽 같은 외세까지 얻어 필승지세를 구가하게 되는 것이다. 그 찬스를 놓쳐서는 백도 많이 풀렸다. 수순 가운데 흑95는 정수. 이 방면을 게을리했다가는 백에게 가의 씌움을 당하여 흑이 도리어 곤마로 몰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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