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앤 조이] 전문의 가수 이지 "노래도 전문"

1집 실패 딛고 새 앨범 발표<br>"치과의사 선입견 버려주세요"


현직 여성 치과의사가 2집 앨범을 내고 활동을 시작했다. 주인공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지치과의 이지영 원장(32). 가수 활동은 ‘이지(EG)’라는 이름으로 한다. 전문직이고, 미혼인데다 미모까지 갖춰 일반의 호기심이 더욱 크다. 크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지는 지난 2003년 데뷔 앨범을 냈다. 음반의 반응은 뜨겁지 않았고, 본업인 치과 진료에만 매진하다 1년 6개월을 준비한 끝에 2집을 냈다. 치과 의사로서의 이지는 그야말로 엘리트 코스를 걸었다. 서울대 치대를 나와 서울대병원서 인턴과 레지던트를 마치고 전임의(펠로) 생활까지 했으며, 같은 학교서 석ㆍ박사 학위까지 마쳤다. 그런데, 속된 말로 뭐가 아쉬워서 음반을 냈을까. 돈이 아쉬워서 ‘투잡’을 하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취미라면 음반까지 낼 일도 없다. 잘 안 풀린 데뷔 앨범의 쓴맛을 봤으면서 말이다. “1집이 너무나 아쉬웠어요. 처음이라 프로듀서에게 많은 부분을 맡긴 것도 그렇고, 보이스의 특징을 못 살린 것도 그래요. 이번 앨범은 타이틀 곡 선정부터 녹음까지 제 손이 가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이지의 가수 경험은 인생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1집 당시 한 공중파 가요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의사로서 쌓아온 성취는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신인가수’로서 느껴야 했던 설움을 겪고 나서 겸손을 배웠다고 한다. 당시 보아와 세븐 등 톱스타가 함께 출연했다고 하니, 그럴만도 한 일이다. “의사로서 TV에 출연할 때는 작가나 PD에게 꽤 좋은 대우를 받았었거든요, 가요 프로그램에 나가니까 신인가수 이상은 아무것도 아니더라고요.” 이지의 이번 새 음반은 전체적으로 발라드다. 쉽게 들을 수 있는 미드 템포의 곡들로 채웠다. 멜로디를 강조한 이지 리스닝 계열의 발라드 위주. 타이틀 곡 ‘아파도 사랑합니다’는 곡의 멜로디와 가수 특유의 보이스가 잘 표현돼 있다. 앨범에는 ‘찬바람이 불면’ 등 리메이크고 몇 곡 실려있다. 이지는 이번 활동 중에도 치과 진료에 우선할 계획이다. ‘가수 의사’라는 식의 선입견을 피하기 위해 세미나 등 학술활동도 더 신경 쓸 예정. 가수로서는 정반대다. ‘의사 가수’라는 화제성 보다는 아마추어 이미지를 벗어나 음악으로만 평가받을 수 있을 만큼 음악적인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욕심이다. 이지의 곡은 현재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어가는 중. 이달 말부터 공중파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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