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건전성 악화 우려 은행들 '부실과의 전쟁'

후순위채 발행·자산 매각 BIS비율 높이기에 주력…국민銀 "연말 11%대로"


국내외 경기부진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건전성도 더 떨어지면서 우리 경제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은행들의 경우 후순위채 발행, 부실채권(NPL) 등 자산매각, 연체자산 관리 등을 서둘러 부실자산과 연체율을 낮추는 한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경기부진 등의 여파로 부실대출이 늘어나면서 은행 등 금융회사의 건전성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말 현재 국민은행의 BIS 비율이 9%대로 하락한 것을 비롯해 국내 은행의 건전성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키코(KIKO) 업체, 대기업 M&A 인수금, 내수부진에 따른 소호 등 중소기업 대출과 가계대출 등 전방위에 걸쳐 추가 ‘부실’ 요인이 잠복해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추가적인 건전성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BIS 자기자본 비율을 서둘러 높여나갈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10일부터 8,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등 올해 말까지 후순위채 발행과 자산매각 등으로 BIS 자기자본 비율을 11%대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다른 은행들도 다양한 자본확충 노력을 통해 BIS 비율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BIS 비율 하락에 따른 대외신인도 악화와 자금조달 어려움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부실채권 축소 노력도 전개된다. 은행권은 꾸준히 NPL을 매각할 계획이다. 경기침체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를 막기 위해 사전에 부실자산을 줄이면서 BIS 비율 하락도 막겠다는 것이다. 올 한해 동안 NPL 매각규모는 총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출자산 관리 노력을 강화해 연체율도 낮춰나가기로 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경기동향을 체크하면서 부실 가능성이 높은 자산에 대한 현장조사와 분석을 강화하는 등 영업점부터 부실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며 “올해 말 연체율을 9월 말보다 낮추기 위해 대출자산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실대출을 줄이면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외환ㆍ기업ㆍ대구ㆍ부산 등 8개 은행의 당기순익이 지난해 11조원에서 올해 9조원, 내년에는 6조9,000억원으로 7조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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