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배심, 무사위에 종신형 평결

美 배심, 무사위에 종신형 평결 관련기사 • 9.11 사태 관련 미국 내 유일의 기소자인 자카리아스 무사위에게 3일 종신형 평결이 내려졌다. 미국 알렉산드리아 연방 배심은 이날 무사위에 대한 최종 평결에서 그를 사형에 처하라는 검찰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종신형 결정을 내렸다. 미 연방 판사는 총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이같은 결정을 내림에 따라 4일 무사위에게 종신형을 정식 선고하게 된다. 알렉산드리아 연방지법의 레오니 브린케마 판사가 낭독한 평결문은 3천명 가까운 9.11 희생자들의 죽음이 무사위의 행동 때문에 초래됐다는 증거를 배심원단이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4년간에 걸친 법적 절차 끝에 열린 이번 재판은 모로코계 프랑스 국적자인 무사위가 9.11 희생자들의 죽음에 직접적 책임이 있는지 여부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배심원단은 7일간의 논의 끝에 그에 대한 종신형을 최종 결정했다. 남성 9명, 여성 3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앞서 무사위에게 최고 사형까지 내릴 수 있다는 1차 평결을 내린뒤, 그를 실제로 사형에 처하는 것이 합당한지 여부를 놓고 2주간에 걸쳐 심리를 벌여왔다. 배심원단은 무사위가 9.11 테러 계획에 대해 제한적인 정보 밖에 없었으며, 이의 실행에 있어서의 역할도 그리 크지 않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무사위에 대한 사형 평결은 배심원단 만장일치로만 가능하지만, 상당 수 배심원들이 무사위가 9.11 희생자들의 죽음에 직접적 책임이 있다는 검찰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음에 따라 사형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배심원단은 무사위가 불우한 가정에서 불안정한 성장기를 보냈다는 변호인측 주장은 수긍했으나 정신적 결함이 있다는 변론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무사위는 이날 배심 평결이 내려진 뒤 법원을 떠나면서 "미국은 졌다. 내가 이겼다"고 외쳤으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배심 평결이 내려진뒤 성명을 통해 이번 재판으로 이 사건은 마무리되겠지만 테러와의 싸움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대테러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9.11 희생자 유가족들은 이번 평결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으나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으며, 9.11 때 남편을 잃은 로즈메리 딜러드씨는 "그는 나쁜 사람이지만 우리는 그들의 소행과 관계없이 그들을 존중하는 태도로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 연방 판사는 법률에 따라 배심의 평결에 따라 최종 판결을 내려야 한다. 9.11 사태 직전 체포된 무사위는 이미 다른 재판에서 알 카에다 조직원으로 미국 내 테러를 기도한 6가지 혐의가 인정돼 종신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입력시간 : 2006/05/04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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