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술표준 전쟁 125년전 시작됐다"

표준전쟁<br>톰 맥니콜 지음, 알마 펴냄


"기술표준 전쟁 125년전 시작됐다" 표준전쟁톰 맥니콜 지음, 알마 펴냄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어젯밤 도시의 남쪽 상가 지역에 이상한 불빛이 반짝였다. 가스등처럼 깜빡거리지도 않고 같은 밝기를 유지했다." 뉴욕시 일부에 에디슨 전기공급 시스템이 첫 가동이 된 1882년 9월 4일 뉴욕 헤럴드에 실린 기사다. 전기 문명시대가 활짝 열린 것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당시 에디슨의 전기는 110볼트 직류방식으로 지하 케이블을 타고 49곳의 고객에게 전달됐다. 그때까지 전 세계는 직류(DC:Direct Current)방식의 전기를 쓰고 있지만 표준으로 책정되는 데까지는 엄청난 음모와 로비 그리고 치밀한 홍보전략이 숨겨져 있었다. 정보통신 전문기자인 톰 맥니콜은 전 세계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경쟁하고 있는 기술표준 역사가 교류와 직류의 싸움에서 시작됐다고 단정하고 시계를 125년 전 뉴욕으로 돌려놓는다. 저자는 전기의 표준전쟁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한편의 드라마처럼 풀어낸다. 발명왕 에디슨과 천재기업가 조지 웨스팅하우스 등 찬란한 업적을 자랑하는 위인전 속의 아름다운 경쟁은 온데 간데 없고 두 사업가들과 주변 인물들이 벌이는 야망과 환희 그리고 중상과 모략으로 얼룩진 근대 산업사가 리얼하게 펼쳐진다. '교류가 사람에게 위험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시도하는 비합리적인 실험과정과 '교류는 당신을 죽일 수도 있다'는 홍보문구로 마케팅을 벌이는 등 두 진영사이에 벌어진 치열한 싸움이 실감나게 그려진다. 기술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디지털 정보시대. 과학자ㆍ기술자ㆍ기업인들에게 책은 '기술 표준을 선점하는 쪽이 시장을 지배한다'는 준엄한 교훈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입력시간 : 2007/09/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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