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성실한 시공” 신 시장개척 도전(해외건설)

◎삼성/말련 KLCC 쌍둥이 빌딩/지상 92층·452m… 세계최고 ‘자랑’삼성건설의 해외사업은 말레이시아 KLCC 쌍둥이빌딩에서 절정을 이룬다. 말레이시아의 선진국 진입계획인 「비전 2020」의 상징인 KLCC빌딩은 지하 6층 지상 92층, 총면적 56만㎡ 규모로 6만여명이 들어갈 수 있다. 완공 후에는 관공서 등 오피스타운으로 사용된다. 이 회사는 지난 3월이 빌딩 92층 첨탑공사를 마무리 함으로써 건물의 높이를 4백52m로 끌어올렸다. 당시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던 4백43m의 미국 시어즈타워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세계 고층빌딩사에 커다란 획을 그은 것이다. 높이 65m, 무게 1백30톤인 첨탑은 지상에서 조립돼 최고층까지 순차적으로 끌어올려지는 복잡한 시공과정을 거쳐 2개월만에 완성됐다. 빌딩 전체의 공정률은 현재 90%선. 내부마감 및 건물 외벽공사만 마치면 착공 27개월만인 다음달 완공돼 웅장한 자태를 뽐내게 된다. KLCC빌딩은 건물 한동을 삼성이 시공하고 또 한동은 일본 업체가 건설, 한일 건설업계의 자존심 대결로도 눈길을 끌었다. 삼성은 일본 업체보다 한달 늦게 공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삼성이 골조공사와 첨탑공사를 오히려 10여일 빨리 끝내 앞선 기술력을 입증했다. ◎경남/베트남오피스 빌딩/호치민시 최고규모… 내달 착수 경남기업이 스리랑카에 이어 베트남에도 개발형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65년 태국에서 해외건설공사를 수주, 성공적으로 끝내 한국 최초의 해외건설공사 기록을 세운 경남은 94년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기획제안형 해외개발사업으로 스리랑카에 진출, 23층 규모의 콘도미니엄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베트남 공사는 경남의 두번째 해외투자 개발사업. 경남이 지난 7월말 현지업체와 합작(경남 65% 현지업체 35%) 건립키로 한 「르로이 플라자」는 현지 파트너가 부지를 공급하고 경남기업이 시공과 금융을 맡는 프로젝트로 지하 3층 지상 25층 규모의 오피스빌딩과 쇼핑센터로 신축된다. 르로이 플라자는 완공 후 40년간 경남이 임대 운영하는 사업으로 호치민시 시청과 렉스호텔 등이 위치한 번화가에 들어서며 12월중 공사에 착수할 예정. 이 건물이 들어서면 호치민시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오피스빌딩이 건설되는 셈이다. 경남은 이 사업을 계기로 베트남에서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하는 등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베트남 대하비즈니스센터/턴키공사 수행 예정공기 6개월 단축 대우의 베트남 진출 개발사업 1호인 대하비즈니스센터는 요즘 베트남의 건설업체, 학교 등에서 찾아오는 손님들로 항상 붐빈다. 지난 93년 12월 공사를 시작, 지난 6월말 완공한 이 사업은 호치민시 외교단지와 인접한 지역에 호텔, 아파트, 오피스빌딩을 함께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 지상 15층의 오피스와 1백93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하고 지상 18층 4백11실 규모의 호텔과 부대시설을 갖춘 복합 비즈니스센터는 대우건설이 턴키로 공사를 수행한 대표적인 개발형 사업이다. 대우가 현지에 진출할 당시만 해도 호치민시는 외국 기업들이 치열한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세계 각국으로부터 주목을 받음과 동시에 우려를 낳았다. 대우는 그러나 복합 공사를 턴키로 수행, 예정 공사기간보다 6개월이상 단축하고 공사를 완공함으로써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불식시켰다. 특히 투자 위험을 줄이고 베트남 정부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받기 위해 현지법인인 하넬사와 손잡고 별도 법인을 설립, 사업을 추진했다. ◎현대/방글라데시 자무나 대교/인도서부 관통 유일 육로… 67% 공정률 현대건설의 자무나 다목적대교 공사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북서쪽에 위치하는 자무나 강변에 길이 4.8㎞ 폭 18.5m의 교량 및 진입도로를 건설하는 것이다. 방글라데시 동서를 연결하는 자루나 대교는 최근 발표된 아시아고속 도로망의 한 축을 이루는 것으로 동서남 아시아를 경유, 인도 서부로 관통하는 유일한 육로여서 아시아지역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는 이 공사를 지난 94년 5월 2억5천만달러에 수주, 그해 10월 공사에 들어갔으며 현재 6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교량 하부구조 공사의 경우 8백50만㎥의 준설, 수중 콘크리트 타설, 육상에서 제작된 3백톤의 파일 캡슐을 공룡 크레인으로 운반 설치하는 작업 등 고난도의 기술 및 위험을 수반한 공종을 포함하고 있다. 교량상부는 4차선의 자동차 전용도로 외에 폭 1m의 협궤철도, 송전탑, 가스관 등이 설치되는 다목적 교량으로 시공된다. 현대는 특히 자체 제작한 바지선인 한강 1·2·3호를 이용, 철근·중장비·시멘트 등 각종 자재를 신속하게 현장으로 옮겨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토록 했다. 현재 이 공사는 상판제작이 빠른 속도로 진행중이며 전장 2백16m, 자중 7백톤의 세계 최대 크레인을 이용한 상판설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원/미 빅터빌 주택사업/160가구 건립 1차 54가구 분양 완료 성원건설의 해외진출사업 1호로 기록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빅터빌시 주택개발사업은 4만6천여평의 부지에 고급 단독주택 1백60가구를 건립하는 개발형 프로젝트. 5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개발되는 이 사업은 이미 1차 사업 54가구의 분양을 완료했으며 아직 착공도 안된 상태에서 일부 물량을 판매하는 등 첫 사업부터 성공을 거둔 케이스다. 주변의 고급 주택 사업장이 매월 2∼3가구를 판매한 것과는 달리 성원은 4가구를 판매해 업계에 바람을 일으켰다. 이처럼 성원이 첫 사업부터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우선 수요를 정확히 예측했기 때문. 중대형 위주의 다양한 평형을 제시, 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고 탄력적인 가격정책 및 각종 인센티브 제공, 현지 시공사와의 매끄러운 협력관계도 성원이 해외사업에 성공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성원은 이 사업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최우수 주택업체에 수여하는 「월계 관상」 후보에 오르기까지 했다. 또 미국내 정부공사를 수주할 수 있게 됐고 인근 지역의 주택단지 부지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등 미국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사업의 성공을 계기로 이 회사는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하고 전문가 양성, 금융조달부문 강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LG/한·러 무역센터/러시아 최고 인텔리전트 빌딩 기대 LG건설이 러시아에서 우리 건설업계의 기술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지난 8월 수주한 한·러시아 무역센터 부지기반 시설공사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삼환기업, 포스코개발 등과 함께 따낸 공사의 수주액은 4천5백만달러. 지분율은 LG건설이 70%, 삼환기업이 17%, 포스코개발이 13%로 LG가 주관사이다. 이 공사는 모스크바대학의 확장 부지 37만여평에 상·하수도, 난방, 전기, 통신, 가스, 공동구시설을 설치하는 것으로 오는 2000년 완공 예정이다. 1단계는 무역센터와 모스크바대학의 단독 및 공동개발부지 4만5천여평에 필요한 기반시설공사로 현재 기초공사가 한창이다. 2단계는 나머지 32만5천평에 대한 부지기반 시설공사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1만5천여평에는 20층짜리 사무실 건물 및 14층짜리 호텔 1동과 4층짜리 상가 1동, 아파트 3동, 주차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 건물이 완공되면 모스크바에서 가장 첨단의 인텔리전트빌딩이 탄생하게 된다. 여기에는 3억7천8백만달러가 들어간다. 본공사 설계도 국내업체 (주)창조와 미국, 러시아 업체가 함께 참여했다. 한편 LG건설은 지난 8월 중동 최대의 석유회사인 사우디 국영 아람코사가 발주한 정유시설플랜트 공사를 1억7천2백만달러에 수주, 오는 98년 12월 완공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는 수주 경쟁에서 미국, 일본의 업체들을 따돌린데 이어 기술력도 인정받음으로써 한국 건설의 위상을 한껏 드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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