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보 1호 숭례문 2층 누각 절반이상 불타

지붕 붕괴 위험도…방화 가능성에 무게

"숭례문 현판 탈라" 10일 자정께 발생한 서울 숭례문 불길이 계속 번지면서 한 소방관이 고가사다리를 이용, 숭례문 현판이 불에 타는 것을 막기 위해 톱으로 잘라내고 있다. /조영호기자


10일 오후 8시48분께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있는 국보1호 숭례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큰 피해가 예상된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30여대와 소방관 120여명을 동원, 긴급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11일 새벽 1시 현재 누각 2층 천정의 절반 이상이 이미 불에 탄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당초 누전 쪽에 무게를 뒀지만 불이 나기 전 50대 남자가 쇼핑백을 들고 숭례문에 올라간 뒤 불꽃이 퍼졌다는 목격자 증언이 나오면서 방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0일 오후 10시께 서울역 인근에서 방화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이모씨(53)를 붙잡아 현재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이씨가 만취한 상태여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 새벽까지 정확한 화재원인이나 피해규모, 인명피해 현황 등은 나오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추가 화재를 막기 위해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 해체 승인을 얻어 숭례문 현판 일부를 잘라내고 지붕 내부에 대한 진화 작업에 주력했다. 당국은 연기가 잦아드는 대로 숭례문 2층 누각의 기와 일부를 해체하는 작업에 나서는 한편 정확한 피해 현황을 조사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숭례문 지붕 속의 보가 타고 있거나 불씨가 남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숭례문 일부가 붕괴될 위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화재로 숭례문 일대 차량 통행이 통제돼 근처 도로엔 큰 혼잡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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