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더 높이 더 멀리… 우주비상 꿈꾼다(서울에어쇼)

◎군용·민간·특수항공기 망라/국내외 2백여업체 참가/오늘부터 7일간 서울비행장서/2000년 세계10대 항공대국 디딤돌/정보교류·비즈니스 창출의 장/청소년엔 창공의 꿈 펼칠 교육현장외국에서만 볼수 있었던 국제에어쇼가 21일부터 27일까지 1주일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경기도 성남시 서울비행장에서 열린다. 「더 높은 하늘로, 더 넓은 세계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서울에어쇼」는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2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일 뿐만 아니라 세계최첨단 항공기발전의 현주소를 직접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에어쇼에는 전세계항공우주산업관련 2백여 업체가 참가, 각종 최신예 군용기, 첨단 민항기, 특수항공기 등이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삼성항공·대한항공·대우중공업·현대우주항공 등 항공기제작업체를 비롯한 79개 업체, 외국에서는 미국의 맥도널더글러스·프랑스의 아에로스파시알 등 세계유수의 1백38개 업체가 최첨단항공기등 각종 우주항공장비를 선보이게 된다. 그동안 우리나라 산업은 섬유·조선·가전·자동차·전자 등을 중심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으나 최근 선진국진입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새로이 항공우주산업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차세대전략산업으로 지목되면서 잠재력있는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항공우주산업을 오는 2000년대초 세계 10위권에 진입시킨다는 목표 아래 항공우주산업의 발전기본계획 및 육성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항공우주산업이 갖고 있는 최대특징중의 하나는 민군겸용산업이라는 점이다. 90년대들어 F­16전투기 등 군용기들을 국내생산하면서 급격한 성장을 이룩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항공산업은 1백석급중형기개발사업, 고등훈련기개발사업, 다목적저궤도위성개발사업 등 대규모국책사업들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특히 우주분야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무궁화호, 방송·통신위성1,2호를 쏘아 올려 세계위성보유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본격적인 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오는 99년 발사를 목표로 우리 손으로 다목적저궤도실용위성이 개발중이다. 현재 세계항공우주시장은 약 3백억달러규모로 추산되고 있지만 이에 비해 국내시장은 26억달러로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9%에 그치고 있다. 세계 12위의 경제력과 세계 7위의 방위비규모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가 항공우주분야에서는 세계항공우주국중 20위의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이를 10위권으로 끌어올린다는게 정부의 목표다. 정부가 목표로하고 있는 2000년대초 세계10위권 항공우주국진입을 위해선 현재 우리나라 항공우주기술수준이 획기적인 발전을 해야만 가능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도약발판구축과 정보교류 및 비즈니즈창출의 장으로 국제적인 에어쇼가 국내에서 열린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서울에어쇼에는 그동안 국내에서 개최됐던 군수산업전까지 통합해 세계유수의 첨단군용기를 비롯, 지상 및 해상의 각종 화기들도 출품된다. 현대전과 미래전은 육해공군이 입체적인 전력을 얼마만큼 극대화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판가름나는 만큼 선진국일수록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렇듯 군사력과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이 불가분의 관계에 있어 우리나라 최초로 개최되는 서울에어쇼는 해외유수군수업체의 첨단군수제품과 기술을 한자리에서 평가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은 물론 해외업체와 국내방산업체간의 기술이전 및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가는 마당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항공우주산업은 인류의 하늘에 대한 동경과 날고자하는 열망을 바탕으로 해 성장해온 산업이다. 에어쇼는 이런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소중안 자리로 선진국일수록 자국 국민들에게 하늘에 대한 열정을 에어쇼를 통해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이같은 측면에서 서울에어쇼는 청소년 및 일반국민들에게 하늘에 대한 꿈을 실현시켜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지금 세계 각국은 항공우주산업을 국가의 경쟁력과 공업력의 척도로 간주할만큼 매우 중요한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서울에어쇼는 세계각국의 정부 및 군고위관계자, 그리고 관련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을 대거 초청해 우리나라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주요항공우주산업국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인식시키는 좋을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김희중> ◎인터뷰/이대원 항공우주산업진흥협 회장/한국,아태항공메카 부상 알릴 기회/돈으로 따질수 없는 파급효과 기대 서울에어쇼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1년 가까이 뛰어다닌 이대원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장은 이번 행사에 대해 『그동안 해외에서 정보를 수집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전세계의 유수항공업체를 한자리에 모음으로써 우리가 주체적으로 정보를 생성하고 기술혁신의 계기를 마련하는 동시에 국내산업발전에 크게 이바지하는 장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서울에어쇼에 대한 의미와 준비과정에서 어려웠던 점, 21세기 세계 10대 항공우주산업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과제와 노력 등을 들어봤다. ­서울에어쇼의 의미는. ▲항공우주산업의 발전정도는 한 국가의 경쟁력과 공업력의 척도로 간주될만큼 국제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세계 각국의 많은 정부·군고위관계자와 관련업계총수를 초빙해 우리나라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항공우주산업발전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음을 인식시키고 한국의 국가경쟁력과 공업력을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참가하는 업체 및 특징은. ▲삼성항공·대한항공·대우중공업 등 국내 76개업체를 비롯해 미국·러시아·독일 등 21개국 2백17개업체가 참가하며 최고의 자기방어능력과 생존력을 자랑하는 프랑스 다소사의 최신예 라팔전투기와 미국 록히드 마틴사가 제작해 지난 89년 파나마공격에서 처음 공개된뒤 91년 걸프전에 42대가 참가해 단 한대도 격추되지 않아 일명 「보이지 않는 비행기」로 불리는 스텔스기, 수호이 37 등 최첨단비행기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번 에어쇼의 경제적 이득을 따진다면. ▲돈으로 환산하기는 어렵다.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유수의 첨단군용기 및 군수장비가 출품되기 때문에 미래지향적 항공우주군을 목표로하고 있는 우리 군의 자주국방력확보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또 해외업체와 국내방위산업체간의 기술이전 및 이해와 협력의 폭을 넓힐수 있는 비즈니스기회도 제공해 궁극적으로 국내항공우주산업의 발전을 도모할수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우리 경제력에 비해 항공우주산업의 경쟁력을 어떻게 보는가. ▲선진국은 말할 것도 없고 경쟁상대국 및 일부 개도국보다도 뒤떨어져있는 실정이다. 기술력도 부품제작 및 조립분야에서는 일정수준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설계·개발 등 핵심기술분야에서는 아직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낙후돼 있다. 따라서 21세기를 대비해 구미국가들이 주도권을 갖고 있는 항공우주산업 등 첨단산업의 조기진입과 경쟁력확보에 만전을 기해야할 것이다. 2000년대는 항공우주산업을 통한 산업구조의 고도화가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공군의 차세대전투기(F­X) 기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데 업계의 의견은. ▲차세대전투기사업은 장기적인 항공우주산업발전을 위한다는 구도 아래 전략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우선 이미 추진하고 있는 한국전투기사업의 연장선상에서 출발해야한다. 또 정부가 산업특성에 적합한 육성정책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김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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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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