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GM 구조조정 돌입 옛명성 찾을까

복지비용 삭감·감원등 노사합의로 재기 발판<br>시장 긍정적 평가따라 주가 7.5%나 치솟아<br>델파이 파산 가능성등 회생성공 걸림돌 많아



미국의 간판 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가 복지 비용 삭감과 인력감축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7.5%나 뛰어오르는 등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GM이 이번 대책만으로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17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판매 부진에 따른 경영난으로 파산설마저 불거지던 GM이 수개월동안 끌어왔던 전미자동차노조(UAW)와의 협상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GM은 UAW측과 ▦전ㆍ현직 근로자에 대해 총 150억달러의 의료비 지원을 줄이고 ▦오는 2008년까지 공장 폐쇄로 2만5,000명의 인력을 감축하며 ▦금융 자회사인 GMAC의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GM, 실적 부진 불구 주가 급등= GM은 이날 전분기보다 악화된 3ㆍ4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올 3ㆍ4분기에 총 16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 4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시장은 실적 보다 연간 10억달러의 현금 절감효과를 가진 GM 노사의 이번 합의를 더욱 높게 평가했다. 1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GM 주가는 전날보다 2.11달러(7.5%) 오른 주당 30.09달러에 마감했다. 채권시장도 ‘GM 효과’로 국채 매수세가 약화됐다. 이날 10년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높아진 연 4.50%를 기록했다. ◇기사회생까지 걸림돌 많아= 그러나 GM이 앞으로 기사회생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GM의 자회사였던 델파이의 파산 가능성이다. 경영 악화로 인해 지난 8일 미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던 델파이가 실제 파산할 경우 GM은 1999년 델파이가 분사할 당시 약속했던 대로 120억달러에 이르는 델파이 근로자들의 연금과 의료비를 떠맡아야 한다. 또 GM과 UAW의 이번 합의가 실효성을 가지려면 UAW 소속 GM 근로자들의 추인을 받아야 하는데 구체적인 추인 일정이 없다. GM은 이번 합의가 확정되면 앞으로 의료보험료 지원액의 25%나 줄일 수 있지만, 현직 근로자들의 부담액은 현재 연봉의 27%에서 31%로 연간 2,341달러나 늘어나게 된다. 게다가 앞으로 3년동안 2만5,0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등 GM 근로자들의 희생이 커 막판 추인 거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판매 부진을 타개할만한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GM 위기는 고유가 상황에도 기존의 효자상품이었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등 판매 전략의 실패에서도 비롯된 만큼 판매 대안이 절실한 상황인데도 GM은 지출을 줄이는 것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토모티브 리서치 센터의 데이비드 콜 회장은 “릭 왜고너 GM 회장이 발표한 비용 절감 대책은 상당히 영향력이 있을 것 같지만 (자동차를) 파는 것에도 성공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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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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