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공작기계업체 유럽공략 박차

대체에너지 개발 붐·동유럽시장 확대로 수요 급증<br>올 수출비중 30%대… "동남아·中보다 성장가능성 커"<br>"인지도 높이자" 獨전시회에 역대최대 29개사 참여


중소공작기계 업체들이 유럽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지역에서 대체에너지와 유전 개발 붐이 일어나면서 공작기계 수요가 많은데다, 서유럽에 치우쳤던 제조업 산업기반이 동유럽으로까지 확산되면서 공작기계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한국공작기계는 중소업체 가운데 유럽 시장 개척에 있어 선두주자.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독일에 현지 사무소를 설치했다. 유럽에서 본격적인 매출이 지난해부터 발생했으니 5년 가량 선(先) 투자한 것이다. 이런 공을 들인 결과 올 상반기에만 유럽에서 지난해(30억원)의 2배인 매출 60억원을 올렸다. 올 전체로는 유럽쪽에서 100억원의 매출은 무난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러시아가 오일 공급을 줄인다고 발표하면서 풍력발전소에 쓰이는 감속기를 깎는 공작기계 수요가 늘고 있고, 석유화학 분야 부품인 밸브 등을 깎는 공작기계 수출도 급증추세”라며 “현재는 미국과 유럽의 수출 비중이 엇비슷한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3,000만 달러의 수출 가운데 70%가 유럽 시장에서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국내 공작기계업체의 유럽 시장 수출은 최근 들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 2003년 1억2,300만달러에 불과했던 수출 규모는 이후 내리 4년째 늘어 지난해에는 3억9,800만달러, 올 상반기에는 2억3,400만달러을 기록할 만큼 증가세가 눈에 뛸 정도다. 유럽 시장 확대를 계기로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공작 전시회인 ‘2007 EMO 국제공작기계전시회’에 참가하는 국내 업체 수도 기흥기계ㆍ나오미테크 등 중소업체 14개사를 비롯해 역대 최대 규모인 29개사에 이른다. 방전 가공기에 들어가는 기계부품을 만드는 영세업체 모툴초경 관계자는 “방전 가공기의 상당수가 유럽 제품이라 유럽 바이어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어 EMO전시회에 처음 참가한다”며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으로는 외형 성장에 한계가 있고, 동남아나 중국 시장에서는 중국산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뒤쳐지면서 유럽 시장 개척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조선분야 공작기계 업체 관계자는 “대형 선반, 머시닝 센터 등의 경우 전시회에 설비를 설치하는 데만 2~3억원이 든다”며 “중소업체로서는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한 일종의 투자로 생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공작기계공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업체의 주요 대륙(국가)별 수출비중을 보면 유럽 비중이 지난 2003~2004년 18%내외까지 떨어졌다가 올 들어서는 30%에 육박할 만큼 증가세가 무섭다”며 “동유럽 시장의 확대와 독일 등의 대체 에너지 개발 등으로 공작기계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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