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구제금융안 부결 쇼크] 천당과 지옥 오간 채권시장

오전 급등하다 오후 급락세 반전

채권시장이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30일 오전 미 구제금융안 통과 실패 소식에 급등했던 금리가 오후 들어 경기하강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으로 통화정책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급락세로 반전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채권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 대비 0.24%포인트 급락한 연 5.74%를 기록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26%포인트 크게 내린 연 5.75%를 나타냈다. 이에 비해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유동성 우려로 전일 대비 0.16%포인트 하락, 국고채에 비해 하락폭이 약했다. 이날 오전만 해도 채권시장은 전날 밤 미 구제금융안 부결로 주식시장ㆍ환율시장과 함께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글로벌 신용경색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국채선물의 경우 오전에 약 40틱가량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8월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되면서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생산ㆍ소비ㆍ투자 등 모든 경기지표가 일제히 예상치를 밑돌며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참가자들이 다시 채권매수에 나선 것. 국채선물은 무려 75틱으로 폭등했다. 글로벌 신용경색이 국내 금융시장으로 전이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둔화마저 심각해지면서 결국 통화당국의 정책스탠스가 완화될 가능성을 높게 산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경제예측 부문 자회사인 무디스이코노미닷컴은 이날 “한국이 내수 경기를 부양하고 기업들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자금시장에서 심각한 유동성 경색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경기하강이 가팔라지고 있어 결국 금리인하를 포함한 금융완화 정책밖에 대안이 없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경제지표 둔화로 금리통화정책의 완화시기가 빨라지지 않겠느냐는 인식이 강해졌다”며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당장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통화정책 스탠스가 물가에서 경기 쪽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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