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중소기업 상생바람 거세진다

이달 중으로 예정된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청와대회합을 앞둔 대기업 그룹들이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쌍방간의 협력.동반자 관계가 글로벌 시대의 중요한 경쟁력의 요소로 떠올랐다는 현실적인 이유 외에도 두산사태 등으로 불거진 반기업 정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지난해 삼성전자 1조원을 포함해 계열사들이 5년간 1조1천억원을 협력업체들에 지원해주겠다고 발표한 후 이를 차분히 실천해가고있다. 재계는 삼성이 선두그룹일뿐 아니라 많은 이익을 내고있어 다른 어느 기업보다중소기업 지원 여력이 있다고 보고 청와대 회동에 맞춰 추가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참석 여부가 변수가 되겠지만 삼성에 대한 사회기여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삼성이 청와대 회합을 계기로 또 다른 `선물 보따리'를 준비하고 있을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정보통신 부문이 이미 지난 1일 내년 협력업체 부품 경쟁력 제고를 위해 215억원을 지원키로 했고 삼성전자 연구개발(R&D) 분야에서도 투자확대 차원에서5년에 걸쳐 1조2천억원 규모의 협력업체 지원책을 공개했다. LG그룹은 자금, 교육, 기술 지원은 물론 투명한 거래 관행 정착을 통한 중소 협력업체와의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상생 협력책을 펴고 있다. LG그룹은 앞으로는 해외 동반진출, 첨단부품 국산화를 위한 공동 기술개발 등협력회사의 성장기반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LG전자가 지난 6월 중소 협력업체들에 연간 5조원의 거래대금 전액을 현금 결제키로 결정, 각 업체가 200억원을 지원받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그룹측은 말했다. 또 LG필립스LCD는 공정장비 분야 협력업체 모임인 프렌즈클럽, 부품 분야 협력업체 모임인 트윈스클럽을 운영, 기술 협력체제를 더욱 강화키로 했다. SK그룹은 지난 5월 청와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간담회에서 도출된 협의사항이행을 위해 ▲중소 협력업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프로세스 개선 ▲적극적 정보공개▲중소협력업체 애로사항 지원 등 3대 원칙을 수립했다. 그룹의 이런 원칙 아래 SK텔레콤은 협력업체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3G 리얼리티 센터'와 같은 통신장비 개발 테스트베드를 설치, 운영중이다. 또 올해 협력업체 R&D 및 사업화 지원액을 100억원으로 늘렸고, 유망 협력사에대한 R&D 공동투자도 100억원으로 확대했다. SK그룹은 나아가 상생경영 실천력을 높이기 위해 그룹 차원의 BR(Business Relations) 담당 임원회의를 정례적으로 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최태원 SK㈜ 회장과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이 협력사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행복동반자 경영'을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포스코는 지난 3월 이구택 회장 지시에 따라 성과공유제(Benefit Sharing)와 구매물량 확대, 공동 연구개발, 기술이전, 금융지원 확대 등 모든 부문에 걸쳐 올해 1조3천억원의 중소기업 지원방안을 마련, 추진중이다. 포스코는 특히 공급사와 함께 원가절감과 품질향상을 위한 혁신활동을 수행, 발생되는 성과를 공급사에게 보상하는 성과보상제를 작년 7월 실시한 이래 올해 4월 5개사에 27억원, 8월 2개사에 15억원의 성과보상금을 각각 지급했다. 포스코는 내년 1월까지 13개사, 31개 과제에 대해 216억원 가량 추가 보상할 수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중소기업 구매물량도 지난해 2천422억원에서 올해 5천22억원으로 늘릴계획이며, 이미 9월까지 올해 목표의 78%인 3천895억원을 구매했다. 특히 결제대금 전액 현금 지급제를 지난해말부터 시행, 올해 9월 현재 2조7천500억원을 지급했으며, 설비구매 선급금도 기존 10%에서 올해 3월부터 20%로 확대하는등 가장 구체적인 실천 성과를 과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부품 및 기술개발, 원자재 구매 등 협력업체 자금지원을 작년보다 2천억원 많은 2조2천150억원으로 늘리는 등 향후 5년간 중소기업의 R&D와 부품개발, 운영자금 등에 13조원을 지원키로 했다. 현대차는 앞서 협력사 기술력 강화를 위해 게스트 엔지니어링 제도를 도입, 설계를 지원하고 7월에는 설명회를 열어 중소기업 CEO들에게 경영 노하우를 전수했다. 롯데그룹은 롯데백화점이 나서서 좋은 상품을 만들면서도 입점이 어려운 중소식품업체들에 기회를 주기 위해 최근 매장 안에 챌린지숍(Challenge Shop)을 열었다. 두산그룹은 올해 계열사와 거래 실적이 있는 중소업체가 연간 납품실적의 6분의1 한도내에서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론 제도를 도입,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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