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 서비스 유료화 가속

야후.MS.라이코스등 고객 지갑열기 지속 추진광고 시장이 전후 최악의 지경으로 치달으면서 인터넷 업체들 사이에 서비스 유료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아직까지 서비스 사용료는 푼돈 수준. 하지만 야후나 마이크로소프트, 테라라이코스 등 주요 업체들은 앞으로 수년 이내에 가입자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서비스 사용료가 주요 수익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극히 일부를 제외한 유료 인터넷 컨텐츠는 현재 고객 유치 면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애당초 무료였던 서비스에 대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인터넷 거품 붕괴의 과정에서 탈진해 버린 투자자들도 이 같은 수익 모델이 성공하리라고는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어 관련 업체의 주가는 바닥을 헤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유료화 계획은 꾸준히 진전되고 있다. 수억 명의 무료 이메일 사용자를 거느린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서비스 이용도가 높은 고객들을 주요 타깃으로 연간 20~30달러 수준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올 가을부터 X박스를 통한 온라인 게임을 제공하면서 고객들에게 연간 50달러 수준의 요금을 거둬 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후는 최근 월드컵 경기의 주요 장면을 시작으로 비디오 서비스에 대한 요금을 부과하고 나섰다. 야후 마케팅 책임자인 존 코스텔로에 따르면 인터넷 업체들이 모델로 삼고 있는 것은 케이블 TV다. 오랫동안 TV를 공짜로 보아 온 시청자들도 특별 프로그램에 대해선 돈을 더 지불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프리미엄 이메일 서비스나 온라인 게임과 같은 일부 유료 서비스도 소비자들의 필수 선택항목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 지금까지 가장 공격적으로 유료화에 나서고 있는 것은 야후. 지난해 야후는 18개에 달하는 유료 서비스를 개시, 광고 외 수입 비중이 예전의 약 2배에 달하는 37%에 달했다. 올 1ㆍ4분기에는 업체 등록비용 및 수수료 수입이 전년동기 대비 65% 늘어난 5,500만 달러에 달했다. 물론 대부분의 서비스에 있어 유료화 진행 속도는 더딘 실정이다. 야후에 대해서도 유료화에 호응할 가입자는 전체의 5~10%를 넘지 않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야후는 인터넷상에 자신의 사진과 함께 개인 광고를 게재하는데 대해 월 4.95달러의 이용료를 부과하는 서비스를 개시했으나 호응을 얻지 못하자 7개월 만에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주피터 미디어 메트릭스는 인터넷 유료 서비스 시장이 현재 14억 달러에서 오는 2006년에는 5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 어느 정도 유료화에 성공한 것은 포르노 사이트, 투자 분석 등 금융정보 서비스, 건강관리 서비스와 일부 미디어 컨텐츠 등. 하지만 이 범위가 계속 확대될 것인지에 대해선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이동전화 사용료와 케이블 TV 가입비 등 날로 늘어나는 통신관련 비용에서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인터넷 서비스에서 가장 먼저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무엇보다 무료 서비스로 확산돼 온 인터넷이 유료화되는 것을 소비자들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업체들의 예상은 다르다. 리얼네트웍스의 래리 제이콥슨 사장은 "아직은 유료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모색하는 초기 단계"라며 "해당 분야 발굴과 적절한 가격 형성만 이뤄지면 인터넷 서비스 유료화는 가속도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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