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폭우멎고 본격 햇살드나" 희망

개미이탈등 불안 여전속 기술주 다시 관심금융시장 전문 주간지 배런스는 이번 주 커버스토리에서 "기술주 매입을 조심스럽게 시도해볼 때"라고 밝혔다. 최근 2주 동안 뉴욕 증시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면서도 상승세를 보이자, 얼마전까지 위험한 주식으로 간주되던 기술주를 건드려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뉴욕 월가의 시장 심리는 지난주 주가 급반등으로 상당한 안정세를 회복했다는 분석이다. 최악의 위기 상황에 대한 우려는 일단 사라졌고, 추가로 발생하는 기업 부정과 더블딥(W자형 이중침체)에 대한 우려도 시장에서 상당부분 소화됐다. 그러나 여전히 뮤추얼펀드에 가입한 소액투자자들이 자금 상환을 요구하며, 증시를 이탈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미국 경제를 지탱해온 소비와 부동산 시장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더블딥의 망령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이번주 뉴욕증시에 영향을 미칠 두가지 이벤트는 ▲ 오는 13일 열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 오는 14일로 마감되는 상장회사의 자율적인 회계 수정 기간이다. 이 두 요소 가운데 회계 수정 건은 증시 안정에 기여했고,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는 주가 폭등의 요인이 되는 등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 따라서 두 이벤트가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지, 아니면 역작용의 요소, 즉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지 여부가 투자자들의 관심이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의 폭등으로 지난해 9월 테러 이후 최대폭의 상승을 기록, 모처럼 서머랠리(summer rally)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5영업일 동안 5.2%, S&P 500 지수는 5.1%, 나스닥 지수는 4.7% 각각 상승했다. 기업 부분의 악재는 여전히 터져나왔지만, ▲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 ▲ 시스코 수익 향상 ▲ 국제통화기금(IMF)의 브라질 구제금융등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번주에는 ▲ 7월 소매판매 ▲ 6월 산업재고 ▲ 7월 소비자 물가지수 ▲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들 지표를 통해 투자자들은 FRB의 금리 정책과 맞물려 미국 경제를 진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 JC 페니 ▲ 티파니 ▲ 앤테일러 ▲ 페더레이티드 디파트먼트 ▲ 노드스토럼 ▲ 갭 ▲ 콜 ▲ 티겟등 소매업체들이 대거 수익을 발표, 소비 둔화 여부가 중요한 이슈로 등장할 전망이다. 기술주 가운데서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델 컴퓨터가 수익을 발표한다. ▶ 금리 인하여부에 관심= 지난주 한주동안 뉴욕 증시를 달군 금리 논쟁이 13일 회의에서 결정된다. 골드만 삭스가 금리 인하설을 가장 먼저 제시한후 도이체방크, 드레스드너등 유럽계 은행 2개가 가세했으며, 지난주말에는 리먼브러더스와 모건스탠리가 동참했다. 하지만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참여하는 22개 투자은행 가운데 5개만 금리 인하를 주장했으며, 나머지 17개는 연말까지 현행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 여전히 금리 동결이 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반영돼 주가를 상승시켰기 때문에 FRB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지 않더라도 통화정책 방향을 '완화 기조(easing bias)'로 전환해야 월가의 기대를 충족하게 된다. 만일 통화정책 기조마저 현행 상태를 유지할 경우 주가에 반영된 금리 인하 기대가 꺼지면서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FRB가 금리를 인하하거나 통화정책을 바꿀경우 투자자들에게 경제에 대한 두려움을 더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회계 수정기간 만료 오는 14일까지 지난해 매출이 12억 달러를 넘은 947개 상장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재무담당책임자(CFO)가 회계보고서 결과를 다시 사인해야 한다. 지난 주말까지 947개 회사 중 3분의1이 마감일까지 미 증권거래위(SEC)의 조치를 이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비 피트 SEC 위원장이 이들 위법 기업인들을 곧바로 감옥에 보내지 않을 것이며, 한달 정도 더 여유를 두며 호되게 질책할 것으로 보인다. 마감일을 넘기는 기업의 대부분이 그동안 경영층이 교체되거나 회계 수정의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월가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 회계를 자진 수정해서 보고한 기업들의 경우 그 회사의 주가가 상승하지는 않았다. 민간연구단체인 ISI 그룹에 따르면 자진신고가 투자자들로 하여금 안도감을 주었을뿐 상승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