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호 태풍 ‘에위니아’의 북상으로 9일 밤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이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태풍 비상이 걸렸다.
태풍의 우측 세력권에 놓여 피해가 우려되는 경남ㆍ울산ㆍ부산의 상당수 지역에는 9일 태풍에 떠밀린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최고 141㎜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잇따랐다. 울산에서는 울산발 서울행 대한항공 2편, 아시아나 2편 등 모두 4편의 항공기가 기상악화로 결항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을 기해 제주도 부근 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섬 지역을 오가는 소형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고 전국 연안여객선 대부분이 늦은 오후부터 운항을 중단했다.
중심기압 965헥토파스칼의 중형급 태풍인 에위니아는 이날 밤 서귀포 남남서쪽 420㎞ 해상을 지나 제주도 서부 해상을 거쳐 10일 오후에는 서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9일 밤부터 제주도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겠고 10일부터 11일 오전까지 서해와 남해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강풍이 예상된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태풍이 북상하면서 비가 내리는 지역이 점차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니 산간ㆍ계곡 등에서 야영을 즐기는 시민들은 갑작스런 기상변화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