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황사 "태풍·지진 버금가는 자연재해"

수백톤 미세먼지 한반도 위협…사막온도 오르면 상승기류 타고 모래바람 이동<br>호흡기질환 유발하고 정밀산업·농작물등 피해…산성화된 토양 중화시키는 긍정적 역할하기도



‘4.8 황사 테러, 한국의 주말을 파괴했다’ 지난 주말 한반도를 뒤덮은 황사는 매년 봄 연중행사로 보기에도 위력이 엄청났다. 황사도 태풍, 지진 등 자연 재해에 버금갈 정도 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했다. 더욱이 문제는 앞으로 우리가 지금껏 겪지 못했던 심한 황사가 나타날 가능성이 다분 하다는 점이다. 과학기술부ㆍ기상청은 이에 따라 황사 피해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본격 나서기로 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흥미로운 것은 불청객 황사가 산성화 된 토양을 중화 시키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는 점이다. 과학적 시각에서 본 황사는 어떤 모습일까. ◇황사, 태양과 바람이 만들어 낸 산물 = 황사의 발원지는 중국과 몽골 대륙의 사막이나 반 건조지역에서 발생한다. 황사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봄철이 되면 온도가 상승하게 되는 데 이 과정에서 사막의 수분이 증발하게 된다. 수분 증발은 거꾸로 사막의 온도 상승으로 연결되는 데 이 과정에서 온도가 급격히 높아진 곳에서 상승기류가 일게 된다. 상승기류를 타고 모래도 함께 빨려 올라간다. 때마침 부는 편서풍을 타고 황사는 중국을 넘어 한반도와 일본을 거쳐 태평양 바다까지 날아간다. 상승기류를 타고 모래는 3,000~5,000m 상공으로 올라가 초속 30m의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것. 한반도로 이동 중 일부는 가라 앉지만 우리나라를 뒤덮은 황사의 양은 수백만 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황사와 황진, 그리고 위협 받는 한반도 = 황사 알갱이 크기는 10~1,000um(1um는 100만분의 1m)까지 다양하다. 1,000um 입자를 통칭 황사로 부른다. 10um 입자는 황진(dust)으로 칭한다. 황사로 인한 호흡기 질환의 주범은 바로 미세 먼지인 황진. 황진은 자동차, 항공기 등 정밀기계에 장애를 일으키거나 태양 빛을 차단, 농식물의 성장을 방해하기도 한다. 눈에 보이는 황사 보다 황진이 피해의 주범인 셈이다. 중국의 공업화로 인해 최근 발생하는 황사에는 중금속이나 기타 유해 성분들이 발견되고 있어 우리를 더욱 두렵게 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앞으로 지난 8일 황사 때 보다 더 심한 황사가 한반도를 공격할 가능성이 다분 하다는 점. 최근 몇 년 새 급격한 사막화로 인해 황사 발원지가 동쪽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반도와 더 가까워 지고 있는 것. 수백 톤의 황사가 한반도를 덮었다면 앞으로는 수 천톤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황사의 중화반응, 지구에 좋은 일도 = 산성비는 지구 토양을 산성화 시킨다. 더 나아가 산성비로 인해 낙엽이 썩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나무에 필요한 양분이 부족하게 되고, 결국 산이 황폐화 되게 된다. 도시의 가로수 밑에 석회가루를 뿌리기도 한다. 석회가루가 물에 녹으면서 염기성으로 작용해 토양을 중화 시키기 때문이다. 문제는 산성화 되어 가고 있는 전 국토에 석회가루를 일일이 뿌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한 일이다. 불청객으로 대접 받는 황사. 그렇지만 중화 작용을 일으켜 산성화 된 토양을 염기성으로 바꾸는 역할도 한다. 황사에는 마그네슘, 칼륨, 나트륨 등이 있다. 이 성분이 물에 녹으면 염기성으로 바뀐다. 황사가 온 뒤 비가 내리면 산성화 된 토양을 염기성으로 탈바꿈 시키게 되는 것이다. 산성화 된 토양을 염기성으로 전환하는 데 황사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동시에 지진, 태풍 등과 견줄 만한 자연재해 이기도 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