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이닉스 부채탕감액 1조6천억원 수준

이번주 중간실사결과 발표…"예상치와 비슷할 듯"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아더앤더슨의 중간실사결과가 이번주중 나온다. 채권단 관계자들은 11일 "워낙 민감한 사항이라 청산가치 비율은 커녕 아무 것도 확인해줄 수없다"고 함구하고 있지만 "당초 예상한 궤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채탕감이나 출자전환 규모 등이 당초 예상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느껴지고 있다. ◆부채탕감규모는 1조6천억원 수준 하이닉스에 대한 은행권의 부채 탕감액이 약 1조6천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닉스에 대한 실사작업이 현재 진행중이지만 채권단측은 무담보(신용)채권의 청산가치는 대략 20%, 담보채권의 경우 35%(3% 할증 포함) 내외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실사작업 결과 청산가치가 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도 "그러나 실사작업의 근거가 되는 재료가 같기 때문에 기존에 상정한 청산가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이닉스에 대한 신규 대출에 참여하지 않고 부채를 탕감해 주거나 채권매수를 청구하기로 한 국민(통합), 신한, 제일, 서울, 한미, 하나, 기업, 평화, 부산 등 9개 은행의 지난 9월말 현재 총 채권액은 2조978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총 채권액 가운데 신용채권의 비율은 담보채권의 두배 정도로 압도적"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지원 미참여 은행들이 미수이자를 담보채권에 포함시켜달라고 주장하고 있어 신용채권의 규모가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자료 등을 근거로 할때 신용채권의 규모는 대략 1조5천733억원, 담보채권은 5천244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청산가치에 따른 부채탕감비율(청산가치가 20%면 탕감비율은 80%)에 적용시켜 보면 신용채권의 경우 1조2천586억원, 담보채권은 3천408억원이 탕감돼 전체탕감액은 1조5천994억원에 이른다. 물론 최종 실사결과에 따라 부채탕감규모는 변할수 있다. ◆출자전환액은 3조원 가량될 듯 당초 외환은행은 출자전환액을 3조9천358억원 규모로 예상했다. 이는 물론 국민등 미지원 9개은행이 지원에 참여할 것을 전제한 액수였다. 하지만 미지원은행이 생긴만큼 출자전환액은 크게 줄어들게 됐다. 미지원 은행의 경우 부채탕감 비율만큼 제외된 채권액을 출자전환하게 된다. 결국 당초 3조9천358억원 가운데 예상 부채탕감액 1조6천억원을 제외하면 대략 2조3천억원 가량이 전환액으로 남게된다. 하지만 한 채권단 관계자가 "대략 3조원 가량이 출자전환된다"고 말하는 것을 감안하면 다른 항목에서 전환액이 추가된다는 것을 추측할 수있다. 한편 출자전환 채권이 향후 주식으로 전환될 때 전환가액 산정은 내년 5월 시장가격에 따라 달라진다. 채권단이 하이닉스 지원을 결정하면서 "부채탕감 후 남은 보유채권은 전환사채로 받게되고 6개월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규정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내년 시장상황이 가장 큰 요인이 되지만 대략 최소 900원에서 최고 3천100원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채권단측은 설명했다. 최고점인 3천100원은 지난 5월 하이닉스 반도체가 외자유치에 나서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3천100원에 해외 DR(주식예탁증서)를 매입한 것을 기준으로 했으며, 900원은 최근 가장 낮은 주가수준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의 출자전환 규모에 따라 지분율이 결정되는 만큼 출자전환후 무담보채권이 가장 많은 외환은행이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하게 되며, 한빛은행이 그 뒤를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청산가치(liquidating value)란 기업이 영업활동을 중단해 망하는 경우를 상정해 회사의 현재 자산가치를 장부가와 대비해 산출한 가치로 계속 기업가치와 대비해 쓰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아더앤더슨의 중간실사결과에 대해 "미지원은행들도 청산가치산정결과에 대해 크게 반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채권단의 의견을 수렴해 이달말께 최종적으로 청산가치를 결정한 뒤 구조조정촉진법에 의한 향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