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달러貨 독주마감 약세로 반전

달러貨 독주마감 약세로 반전 美경기냉각·금리인하 영향으로 급락 미국의 경기 침체가 눈 앞의 현실로 나타나자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의 오랜 독주 기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최근 발표된 경기 지표는 하나같이 예사롭지 않은 경기 냉각 양상을 드러내고 있는데다, 불황을 막아내기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한 달 사이 무려 1.0%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해 달러화의 매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엔화에 대한 달러 가치는 지난달 달러당 120엔에 육박하는 강세를 보였으나, 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 115엔대에 머물 정도로 급락한 상태다. 달러는 앞서 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에 대해서도 1센트 가량 하락, 한때 0.9444달러까지 밀려났다. 이날 달러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한데는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전미구매자협회(NAPM)지수가 1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영향이 크다. NAPM지수는 지난해 12월 44.3에서 지난 1월에는 41.2로 급락, 경기 침체기이던 91년 3월 이래 최저치에 달했다. IDEA글로벌의 외환 애널리스트인 앤드류 델라노는 "미 제조업은 이미 침체에 빠져 있다"며 불안정한 경제 상황이 달러화 매도를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정신없이 금리를 낮추고 있는 FRB와 달리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존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달러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추고 있다. ECB는 이날 정례이사회에서 4.75%의 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는 5.5%, 유로권의 기준금리는 4.75%. 양 지역간 금리 차가 불과 한 달 사이에 1.75%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줄어든 것이 달러화의 투자 가치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달러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외환시장의 구도가 급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우선 엔화 가치가 상당폭 상승하긴 했지만 일본 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미 경기 침체의 영향까지 받아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기는 어려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엔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115~120엔대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AFP 통신은 외환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유로 가치도 달러와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전문가들은 머지 않아 유럽 경기도 미국의 파장 때문에 기울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유로 가치가 0.91~0.96달러에 머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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