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2 중동특수’ 열린다/戰後복구비용 조성 어떻게] 이라크 오일머니 0순위

폐허의 이라크를 재건하기 위한 막대한 재원은 어떻게 조성하나. 이라크는 자체적으로 앞으로 1년간 최소 620억달러의 복구비용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종전 후 이라크 복구비용을 이라크가 조달하게 만든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어 일단은 이라크의 오일머니가 유일한 자금줄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이라크가 원유 수출대금 등으로 자체 조성할 수 있는 규모는 초기 1년간 최소 6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이라크는 국제연합(UN) 계좌에 `석유-식량 프로그램(Oil For Food Program)`예산잔액 400억달러를 비축해놓고 있다. 이 자금은 UN의 결의에 따라 걸프전 이후 수입규제 조치가 취해진 이라크에 인도적 차원의 물품수입을 위해 석유수출을 허용하는 대신 수출대금으로 조성한 것. 종전이 되면 수입규제 조치가 해제될 것이고 이 자금을 유지할 이유가 사라져 당장 활용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원유수출이 본격화되면 수출대금으로 연간 220억달러 정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후 이라크 내 유전상황이 점검된 후에야 확실한 수치가 나올 수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이라크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25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라크가 전쟁 이후 하루 25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유가가 배럴당 평균 20달러선을 유지한다면 1년간 원유 수출액은 220억달러에 이른다. 여기에 이라크가 원유 생산량을 늘리거나 전쟁 복구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국가들의 인도적인 지원금이 포함될 경우 앞으로 1년 내 복구자금은 800억~1,000억달러까지 조성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이라크는 최소 5년으로 추정되는 전쟁 복구기간 동안 투입될 비용은 원유증산을 통해 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전 후 이라크는 오는 2010년까지 원유 생산량을 하루 600만배럴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라크의 원유증산은 유가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앞으로 수천억달러에 달할 복구비용을 이라크가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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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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