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관화 장세로 액면분할 종목 '맹위'

시장에서 기관의 영향력이 큰 이른바 `기관화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액면분할을 결의한 종목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20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액면가를 5천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키로한 거래소시장의 우성사료[006980]와 코스닥시장의 고려제약[014570]이 상한가로 치솟았다. 주식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액면분할을 결정한 우성사료와 고려제약은 평소 1만주에 채 미치지 못했던 거래량이 이날 4만주, 5만주로 급증하며 주식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주말 주당 5천원을 500원으로 액면분할하겠다고 발표한 코스닥시장의 포스데이타[022100]도 지난 주말보다 5천680원(7.08%) 오른 8만4천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액면가가 5천원인 10만원짜리 주식의 액면가를 500원으로 낮추면 주식수가 10배로 늘어나게 되고 동시에 주가는 1만원으로 변해 주식을 사고 팔기가 수월해진다. 이에 따라 유동성 부족 문제로 투자를 꺼려왔던 기관이나 외국인 등 `큰 손'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돼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는 경우가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특히 최근과 같은 기관화 장세에서 액면분할을 결정한 종목이나 액면분할 가능성이 있는 종목은 향후 코스닥 시장을 이끄는 테마를 형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애널리스트는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액면분할 결정은 주로 기관투자자의 요구 때문"이라며 "액면분할은 이같은 기관화 장세에서 주가상승을 위한날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수가 횡보하면서 기관의 시장 영향력이 더 커진 올해 1월과 2월 액면분할을 결정한 기업이 급증, 거래소와 코스닥을 모두 합쳐 13개 업체에 달하고 있다. 세이브존I&C(5천원→1천원), 서흥캅셀(1천원→500원), 삼일제약(5천원→1천원),대한화재(5천원→1천원), 유유(5천원→1천원), 동양시스템즈(5천원→500원), 디아이디(5천원→500원), SLS캐피탈(5천원→1천원), 케이피앤엘(1천원→500원),반포텍(1천원→500원)과 우성사료, 고려제약, 포스데이타 등 13개 업체다. 작년의 경우 6월 1건, 7월 7건, 8월 3건, 9월 6건, 10월 3건, 11월 2건, 12월 7건 등 액면분할 결의를 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최근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거래량이 적은 액면가기업은 주요 주주들로부터 유동성 증대를 위한 액면분할과 최대주주 지분의 매각이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액면가 5천원인 코스닥기업 가운데 6개월 평균 일일 거래량이 10만주 이하인 종목은 액면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코스닥시장의 그랜드백화점, 부국철강, 코오롱정보, 네티션닷컴, 한국알콜, 무림제지, 삼정피앤에이, 대선조선, 영풍정밀, 피제이전자, 이테크건설, 오리콤, KCC건설, 에이스침대, 포스렉 등이 추천되고 있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애널리스트는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종목은 액면분할이 호재가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액면분할은 반짝 효과에 그칠 수 도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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