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에너지절약 촉진대회/기고] 에너지절약은 경쟁력

정장섭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지난 9월 11일 발생한 미국 연쇄테러에 대한 보복공격이 시작됐지만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석유 수요감소로 지난해 30달러선을 넘었던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내외로 떨어지는 등 이변이 생기고 있다. 그러나 전쟁의 장기화로 아랍권과의 반목이 격화될 경우 세계석유시장에 큰 변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동지역의 석유생산과 공급 차질의 우려가 있고, 에너지 해외 의존도가 97%를 넘고, 대부분의 원유를 중동지역에서 공급받고 있는 우리는 또 다른 석유파동의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국제 에너지수급과 가격변동에 민감한 우리에겐 1년 내내 에너지절약이 중요하지만 특히 동절기가 되면 난방에너지 수요의 급증으로 에너지절약은 더욱 그 가치가 커진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난방에너지 소비가 급증하기 시작하는 11월을 지난 85년부터 '에너지절약의 달'로 선정하여 (올해 17회째) 사회전반에 에너지절약이 부각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통해 매년 에너지절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시기로 삼고 있다. 과거에 한집한등끄기 등 에너지를 쓰지 말고, 적게 쓰자는 단순한 절약으로부터 시작한 에너지절약 사업은 지금은 에너지소비 전분야에 걸쳐 쓸 곳은 쓰되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가정렌燦? 등 일반 부분에서는 가전기기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도, 절전형 사무럭÷奐瘦? 보급 등 고효율기기 사용을 통해 소비자들의 수고 없이도 기본적으로 에너지소비가 적은 기기들이 보급되도록 하고 있으며 해당 품목들이 계속 확대될 것이다. 생활 수준 향상과 향후 주5일근무 정착시 대폭 늘어날 것이 예상되는 수송 부분에서는 고연비차량의 개발과 경차보급 확대, 경제운전의 생활화 등을 중점으로 절약을 유도하고 있다. 건물 분야에서는 대형 공공시설이나 건물의 경우 시공 전에 에너지절약형 설계를 유도하도록 에너지사용계획협의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정규모 이상의 대형건물의 경우는 에너지소비를 매년 별도 분석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18세대 이상의 공동주택 건설시 건물의 에너지효율등급을 매겨 에너지절약 우수 건물임을 밝혀 소비자들의 주택 선택에도 에너지절약이 한부분을 차지하도록 하고 있다. 에너지 없이 유지될 수 있는 분야는 우리 사회에 아무 곳도 없지만 에너지절약 실천 노력이 집중되어야 할 곳은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소비의 56%를 차지하는 산업부문이다. 산업체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운영 요소 중 하나는 원가절감이다. 이 원가절감을 에너지절약에서 찾는 것이 부각되고 있다. 또한 각국의 의견대립으로 삐걱거리는 기후변화협약은 명칭은 기후변화협약이지만 직접적으로는 무역장벽의 형태로 다가올 것이다. 결국 산업체는 에너지를 얼마나 적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가에 앞으로의 경쟁력이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실례로 지난해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실시하는 진단을 받아 낭비되고 손실되는 시설을 고치고, 개체하는데 59억원을 투자하여 연간 110억원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한 회사가 있다. 이와 같이 에너지이용 또한 진단을 받으면 에너지 비용 절감으로 원가절감, 회사경쟁력 향상, 흑자전환 등의 큰 효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에너지다소비 사업장의 31%만이 진단을 받았다는 실적이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리고 지난해 산업체 및 대형건물 76개소의 진단결과 에너지절감 가능치는 평균 14%로 나타났고, 올해 에너지다소비 시설에 대한 진단 결과 에너지절약 시설투자 후 절약을 통한 투자비회수기간이 1년으로 투자경제성이 매우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에너지절약시설에 1억원을 투자하면 1만8,400달러의 수입대체효과 발생으로 국제수지개선에도 기여하며, 에너지소비시 탄소 발생량도 122톤(0.829탄소톤/1TOE에너지소비)을 줄일 수 있어 1만2,200달러(탄소처리비 100달러/1탄소톤)의 보이지 않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에너지사용을 줄이고 이산화탄소 발생을 저감시키는데는 에너지절약시설투자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서, 기업에서는 경영인이 직접 에너지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경영의 중심적 과제로 명확히 위치를 부여해야 할 것이다. 정책적으로도 산업체의 에너지절약시설 투자 경제성이 제고되도록 세제혜택, 금융 지원 등 우호적인 여건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에너지절약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이의 다른 산업체에도 확산을 적극 도울 것이며. 또한 투자결정권을 가진 최고경영자들이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가지도록 지속적인 홍보를 추진하여 에너지절약을 통한 기업 경쟁력 제고에 매진할 것이다. 대량 에너지소비자인 산업체에서는 에너지절약과 효율 향상은 바로 경쟁력 향상은 물론 향후 경쟁시대의 생존권을 지키는 길임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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