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리서치 요원들은 대우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아직 잠복악재로 남아있긴 하지만 국가신용등급 상향가능성, 엔고추세 강화 등 대외여건이 좋아지고 있고 수출 내수경기 관련 개별 기업들의 실적호전추세가 지속되면서 지수가 한단계 레벨업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일부 요원들은 하지만 대우사태 여파로 증시의 수급불균형 조짐이 여전하고 업종간 순환매가 일단락된만큼 지수의 대세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며 뚜렷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일부 우량종목에 매매를 국한시킬 것을 권고했다.
◇이승용 동원증권 동향분석실장=반도체와 철강 등 주요산업 호황과 엔고추세 강화 등 펀더멘털 호전 요인이 대우문제등 불안요인을 압도하고 있다. 또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매도도 누그러지고 투신권도 후발 뮤추얼펀드를 중심으로 주식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12월물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을 웃도는 콘탱고 현상이 나타나 프로그램 매수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담배인삼공사 청약자금의 증시이탈과 추석자금 수요를 앞둔 자금시장 동향은 이번주에 특히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이다.
이번주는 두달간의 조정기간을 마치고 다시 1,000포인트대를 회복할 것인가 여부를 가늠하는 주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우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대기매물이 부담이 된다는 점에서 기간조정 국면이 다소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7월 고점대비 낙폭이 큰 우량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좋겠다. 금융주는 여전히 순환반등을 이용한 단기매매에 국한해야 할 것이다.
◇이희용 한국투신 운용역=외국인의 매도공세에도 불구, 지난주 증시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어 아직 상승추세는 살아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시장은 모든 경제변수들을 복합적으로 민감하게 반영한다.
대우문제가 얼마만큼, 언제까지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따라서 어느 한 단면만을 고려해 투자할 경우, 예기치 못한 다른 문제가 발생했을때 주관을 잃고 우왕좌왕하기 쉽다.
본질적인 경제흐름을 생각해보자. 대내적으로 대우사태에 따른 수급불균형으로 금리가 10%로 상승했지만 지속 상승하기는 힘들므로 금리는 국내기업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대외적으로 일본경제의 회복은 엔고를 가져와 전체적으로 국내기업의 가격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다. 이같은 여건에서 국내기업들이 재무체질강화와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면 그같은 기업에 우리는 지속적인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박시진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해외여건을 살펴보면, 유가상승이 부담스럽지만 엔화 강세가 실물경제와 주식시장에 중기적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정부가 시장개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어, 당분간 108엔대 전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되나 엔강세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초반에 외국기관투자가 대상의 투자설명회가 있어 외국인의 종목별 매수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고 투신사의 매수규모도 제한적이나마 다소 증가할 것으로 여겨져 지수상승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우사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고 잠복돼있다는 것과 업종간 순환매가 일단락되었다는 점 등으로 삼성전자를 포함한 반도체 주식이 재상승세로 접어들지 않으면 시장이 재차 혼조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적게 오른 종목에 관심을 갖고 상황변화에 따라 전략을 수정하는 기법도 필요하다.
◇서재영 동부증권 투자분석팀장=엔화강세 및 반도체가격 상승세 지속 등 대외변수가 개선되고 있다. 반면 대우사태에 따른 일부 금융권의 유동성 악화, 시장금리 급등세 등 대내 악재들의 영향력은 점차 감소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공사채펀드의 자금이탈이 지속되고 있고 주식형펀드로의 신규자금유입은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어 유동성 확대에 따른 주가상승을 기대하기란 현재로선 힘든 상황으로 판단된다.
개별기업의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한 실적장세 전개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 추가상승시 현금화비중을 높이고 내수 및 수출경기 호전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소재산업 및 장기소외된 일부 중소형주중에서 영업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은 매수해도 좋을 둣하다. 이들 종목 중심으로 보유 및 매수종목을 제한하는 신중한 매매가 필요한 시점이 될 듯 싶다.
◇김수한 부국증권 영업부 이사=신규 설정된 뮤추얼펀드 등 기관성 매수세가 강력하지만 프로그램 매수가 대부분이어서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또 다음달 달러결제 수요가 많아 원화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환차손을 회피하기 위한 외국인 매도가 지속될 소지도 많다.
기술적으로도 970포인트대의 대량 매물벽을 돌파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공격적인 매매보다는 보수적 투자자세가 바람직해 보인다. 다만 장기간 하락조정을 거친 은행, 증권주는 저점매수 타이밍으로 분석된다. 특히 9월 반기실적 추정실적 발표가 임박한 증권주가 유망한 것으로 판단되며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장기 소외돼 바닥권에 있는 우량 중소형주의 분할매수도 유망할 전망이다.